"전쟁 같은 시기, 도전할만한 곡이라 생각했어요"

"전쟁 같은 시기, 도전할만한 곡이라 생각했어요"

2021.06.13. 오전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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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려 온 현악 4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이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난해해서 무대에서 듣기 힘들다는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곡 15곡 전곡을 나흘에 걸쳐 모두 연주합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주는 물론, 듣고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곡.

쇼스타코비치가 일부러 연주하기 어렵게 썼다고 말했다는 그의 현악 4중주곡들은 그래서 무대에 자주 오르는 곡이 아닙니다.

국내 현악 4중주의 선두주자 노부스 콰르텟이 '새롭고 신선하다'는 뜻의 이름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곡 15곡 전곡을 나흘 동안 모두 연주하기.

연주 시간만 대략 7시간으로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강행군 연주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재앙과도 만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 / 노부스 콰르텟 리더 :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 전쟁과 사회주의 같은 이런 환경과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런 전쟁 같은 시기가 잘 맞물려서 이해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

젊은 연주자 넷이 모여 콰르텟을 시작한 게 지난 2007년.

멤버 일부가 바뀌긴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끈끈한 우정으로 콰르텟은 오래가기 힘들다는 통념을 깨고 벌써 14년을 함께 했습니다.

[이원해 첼리스트 / 노부스 콰르텟 :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는 훨씬 더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그에 비해 현악4중주의 매력이라고 하면 더 영적인, 영감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곡 연주 도전은 지난해 멘델스존 전곡 연주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이 끝나면 3번과 8번 등 쇼스타코비치 15곡 가운데 몇 곡을 음반으로도 낼 계획입니다.

또 다음엔 좀 더 친숙한 베토벤 전곡 연주에 도전할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전으로 시작한 젊은 음악가들의 새로움을 향한 갈망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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