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인기, 적어도 30%는 춤 덕분 아닐까요?"

"K팝의 인기, 적어도 30%는 춤 덕분 아닐까요?"

2021.04.18. 오전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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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댄스가수 듀오 '클론' 출신의 강원래 씨가 우리나라 댄스음악 100년사를 정리한 책을 냈습니다.

강 씨는 요즘 세계적인 케이팝의 열풍은 30% 이상은 춤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원래 씨를 기정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우리나라 댄스 음악은 언제 시작한 것일까?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에도 춤 가르치기를 계속해 온 강원래 씨가 대중음악평론가 박성건 씨와 함께 우리 댄스 음악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강원래 / 가수 : 모든 춤이 2000년도부터 시작된 것처럼 돼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70년대, 80년대 춤도 봤고, 50년대, 40년대 춤도 알고 있는데, 왜 우리 댄스 뮤직은 2000년대부터, K팝부터 시작이라고 얘길 할까.]

1928년 미국의 댄스 가수 폴 화이트 앨범의 국내 발매를 한국 댄스 음악의 시작으로 보고 '100년사'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맘보와 트위스트에서 디스코와 레게, 힙합까지.

춤의 유행은 빠르게 바뀌었지만, 한결같이 우리 가요와 어우러지면서 대중음악의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K팝 아이돌의 칼군무 역시 이런 힘이 바탕이 됐습니다.

[강원래 / 가수 :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가 나왔다 그러면 그 친구들(K팝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쏘리쏘리' 춤을 춰요. 그리고 싸이의 말춤 노래, '강남스타일' 노래를 튼다 그러면 말춤을 춰요. 그만큼 춤이 차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큰 거죠. 적어도 K팝 발전에 있어서 춤이 30% 이상은 차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강원래 씨가 꼽은 대한민국 최고의 춤꾼은 선배 가수 인순이,

[강원래 / 가수 : (인순이 선배님은) 느린 노래든 빠른 노래든 트로트든 정말 슬픈 국악 같은 음악에도 항상 몸동작이 기승전결이 딱딱 맞아요. 심지어 발라드를 부를 때 손동작마저도 한편의 춤으로 보이거든요.]

책은 또 지난 1996년 서태지의 은퇴 기자회견을 YTN 뉴스에서 생중계한 일을 언급하면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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