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 날리는 '포슬린 아트'..."기다림의 미학"

코로나 우울 날리는 '포슬린 아트'..."기다림의 미학"

2021.04.11. 오전 06: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산과 들에 꽃이 피는 봄이 왔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외출이 부담스럽죠.

조용히 힐링하며 코로나 우울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조경연 씨가 고양이 사진을 보고 열심히 그림을 그립니다.

스케치북 대신 하얀 접시, 이른바 도자기에 그리는 '포슬린 아트'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유학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기약 없이 미루게 된 지 1년, 애완 묘를 그리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조경연 / 서울 서초동 : 가마에 들어가서 구워져서 나올 때까지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틀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채화 작가인 오길예 씨도 종이 대신 도자기에 작품을 그려 넣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지만 또 다른 도전을 하며 성취감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30년 넘게 키우고 있는 물고기 '구피'를 그리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길예 / 서울 갈현동 : 나만의 힐링을 할 수 있고 또 내가 자존감이 좀 더 높아지고 제가 우뚝 서야 제 가족이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포슬린 아트는 특수 안료와 오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립니다.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린 뒤 700∼800℃에서 서너 차례 구워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됩니다.

요즘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애완동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종숙 / 포슬린 아트 전문가 : 그림을 못 그려도 이것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런 분들이 오히려 진짜 더 오래 하시고 오래 하셨을 때 전문가들 못지않게 그림이 많이 늘어서 작업하시는 것 같아요.]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고 장식품이나 식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더 친근한 포슬린 아트.

조금만 눈을 돌리면 소박한 취미활동으로 코로나 우울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