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다 이유가 있었구나...예술로 소통하는 발달장애인

상상력에 다 이유가 있었구나...예술로 소통하는 발달장애인

2021.04.10.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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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인들과 말로 소통하기엔 어렵지만, 그림이나 예술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적지 않은데요,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원한 소년, 재민·골목의 동심>展, 4월 13일까지, 서울 토포하우스]

사람의 품으로 날아온 파랑새, 고양이와 잠시 놀다 가기도 합니다.

동심 가득한 전시장을 큰 눈망울의 초상이 지켜봅니다.

장애인인 하재민 작가와 사촌 누이가 함께 연 전시입니다.

장애복지학을 전공한 누이가 함께 전시를 연 이유가 있습니다.

[하재민 (도예 작가)·이명희 (지점토 인형 작가·인권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그런 포용이 주된 패러다임으로 전환됐어요. 일상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이 모여서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하재민 작가는 자폐성 발달장애인입니다.

손 근육 발달을 위해 20년 전 도예를 시작했는데,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 덕분에 좋아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매일 출근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직장이 있어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 피리를 만드는 동료 박진오 작가는 청각 장애도 갖고 있습니다.

어릴 적 잃어버린 부모님을 부르는 소리인 듯 합니다.

이상욱 작가는 희귀 동물 천재입니다.

그릴 수 있는 동물 종류가 천 가지가 넘습니다.

[이상욱 / 발달장애인 작가 : (뭐 그리시는 거예요?) 두루미, 펠리칸, 독수리, 비둘기, 까치, 갈매기….]

회사는 이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소품을 만듭니다.

발달장애인 10명 중 8명은 마땅한 직업이 없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이들의 재능을 우리 사회가 편견 없이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엄태흠 / 발달장애인 예술 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 디자인팀장 : 표현력이 거침도 없고 자유분방함이 있어서 예술가로서 인식을 해주시고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시는 (고객)분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자유로움과 개성을 지닌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우리 사회가 알아챌 차례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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