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 예술이야?' 2천 여개 예술작품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

'게임이야 예술이야?' 2천 여개 예술작품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

2021.03.05.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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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 예술이야?' 2천 여개 예술작품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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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3월 5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전현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코로나19로 예술분야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단순한 실황중계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온택트 아트 시대가 찾아오고 있는데요. 기술과 음악을 접목해 온라인 무대를 만들고, OTT 플랫폼을 활용한 공유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생존을 위해 찾아냈던 방법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의 예술 활동까지 엿볼 수 있는 온택트 아트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 전현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과장(이하 전현희): 안녕하세요.

◇ 최형진: 얼마 전 공연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한 예매 사이트에서 공연 시장 결산 자료를 발표했는데, 작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이 2019년에 비해 75.3%나 줄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감소인데도 예술 분야의 경우 여가나 문화 활동으로 생각하는 시선 때문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전현희: 네, 예술계 종사자가 아닌 분들은 문화예술이 말씀하신 것처럼 여가 등 필수적이기보다 부수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연과 전시에서도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예술인들에게는 공연장과 전시장이 곧 직장이고 생업인 상황이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곧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데에서 오는 어려움도 증가하고 있고요.

◇ 최형진: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예술계가 살아남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 이런 온택트 아트인 것 같은데요?

◆ 전현희: 창작활동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예술인들이 오프라인에서 활동영역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예술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네이버TV 등을 통한 온라인 실황 생중계나 CGV에서의 예술 영상화 사업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지원사업에 대한 예술단체 경험들을 토대로 국내에서는 해외에서 보다 소규모 민간 예술단체나 개인 예술가들의 온라인 예술활동이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학, 공연,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가 온라인미디어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예술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인 OTT플랫폼 유통환경을 고려한 숏폼, 브이로그, 뮤직비디오 형식과 결합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19로 온택트 공연은 여러 작품 만나봤습니다만, 공연 이외에 예술분야에서도 이런 온택트가 적용되고 있습니까?

◆ 전현희: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공연예술분야 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데요. 문학분야의 경우, 구독경제 모델을 활용해 문학작가들이 메일을 통해 보내주는 시, 에세이 배달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시각예술(미술)분야의 경우 가상 갤러리를 통한 온라인 전시, VR, AR, MR, XR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온라인 작품을 창작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19 이전에도 웹 상에서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거나 이런 전시 형태도 있었잖아요, 이런 형태와는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전현희: 게임형식을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큐레이터가 지정한 전시 작품 관람 동선이 아닌, 관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완성된 작품을 이미지 형태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가 의도한 창작과정, 예술 소재들을 완성된 작품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아트필름, 영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 최형진: 지금 소개된 작품들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볼 수 있는 겁니까?

◆ 전현희: 네, 현재 많은 예술인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전시들을 펼치고 있는데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서도 전국에서 선정된 2천여개의 예술 콘텐츠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누리집에 방문해서 제가 앞서 말씀드린 사례들을 직접 경험하고,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최형진: 그런데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려면 기존의 작업과는 환경이 많이 달라지잖아요, 현장에서 예술가들의 고민이 깊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들을 하십니까?

◆ 전현희: 오프라인의 현장감과 관객과의 상호작용들을 어떻게 비대면, 온라인에서 담아낼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 예술이라고 하면 ‘영상’ 매체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각 예술장르 특성을 살린 새로운 영상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습니다. 또한, 영상 그 외에 예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새로운 것은 없을까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또 하나, 온라인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가 아닌 중년층의 예술인들은 온택트 아트에 대한 적응과 창작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전현희: 네, 말씀하신 대로 처음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술이나 미디어를 다룰 줄 모르면 지원사업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온라인미디어 기기에 익숙한 20-30대 층이 많은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예술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했고, 많은 분들이 만족해 했습니다. 또한, 직접 영상제작을 하지 않더라도 타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얻는 방법도 있을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기술을 가진 타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위해 기존 창작작품의 온라인 전환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어떤 소통 방식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전문가분들께서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로우 테크놀로지, 낮은 단계의 기술이라고 말하는데요. 엄청난 기술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기술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일상에서 활용되는 낮은 단계의 기술들과 융합되어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예술인분들이 온라인 예술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생각하시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예술분야가 되기 위해서는 적용할 기술도 상당 부분 필요할 것 같고, 관련 지원이 많이 필요 것 같습니다, 지원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습니까?

◆ 전현희: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면서 온라인 예술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했는데요. 여기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비한 수준입니다.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한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사업에서 총 4,827건이 신청되었고, 1,141건의 프로젝트 밖에 지원하지 못했는데요. 서울의 경우, 경쟁률이 10:1까지 치솟을 정도로 많은 예술인들이 온라인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지원예산은 미비한 수준인데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예술인들의 예술 수요를 계속해서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온택트 예술활동을 보면서 우리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달되어 있었나?하는 놀라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온택트 예술활동이 계속되면 앞으로 이런 놀라운 경험을 좀 더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 전현희: 네, 저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누리집에서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보면서 간단한 기술들이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온라인 예술에 대해 더 쉽고 가까이 다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현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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