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는 탔지만...인종차별 논란

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는 탔지만...인종차별 논란

2021.03.02.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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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지만,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요.

영화에 영어가 절반 이하로 사용돼 외국어 영화로 분류됐기 때문인데,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낯선 미국 땅으로 건너온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그래서 미국 영화지만 주인공 가족들의 대사는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습니다.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제작과 배급을 미국 자본으로 설립한 미국 회사가 맡았지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은 공용어가 없고, 인구의 20% 이상 가정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는 "미나리가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한 건 잘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골든글로브 수상소감 영상에 딸과 함께 등장해, "가족에겐 가족만의 언어가 있다"며 "언어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 입성이라는 쾌거에도 '1인치의 장벽'을 끝내 넘지 못한 주최 측의 결정이 씁쓸함을 남겼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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