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어렵지만 '꿋꿋이' 무대 지키는 연극들

적자로 어렵지만 '꿋꿋이' 무대 지키는 연극들

2021.01.24.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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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자리 띄어 앉기 의무화 등 강화된 방역지침 속에 무대를 열면 오히려 적자만 커진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형 뮤지컬 등 많은 공연이 멈춰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연극 메카인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무대 정신'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김상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평소라면 2백 명 정도의 관객이 채웠을 공연장, 지난주 공연 시작 전 객석 모습입니다.

수많은 하얀 종이가 테이프와 함께 붙어 있습니다.

두 자리 띄어앉기 준수를 위한 표시입니다.

[김지호 / 연출감독 : 적은 수의 인원이 앉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배우들이 더 힘내고 더 크게 연기하고 더 많은 것으로 보여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두 자리 띄어 앉기를 준수해 60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한 이 공연장에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담론을 고민해 보는 작품이 올랐습니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 얽힌 다양한 인물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고정된 시각인 이른바 '프레임'을 되짚어 보는 무대입니다.

[김지호 / 연출감독 :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쉽게 편견을 가지고 그 편견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타인에게 쉽게 말하고 쉽게 쓰는 세상이 되었어요. 그것이 타인에게 사실은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을 텐데 우리는 그 후속 폭풍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거죠.]

허름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이 모이는 술집.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 그에 얽힌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아홉 개의 에피소드로 엮었습니다.

특히 '찾길 바래, 네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작품의 부제목처럼.

인연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뤘습니다.

[이준현 / 배우 : 가깝게 되기까지 굉장히 먼 거리를 돌아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까지 3대가 함께 사는 것을 보는 게 쉽지 않은 세상.

3대가 아파트에 같이 살며 각자의 삶과 사랑을 추구하는 방식을 코믹하게 다뤘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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