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심장부 뚫은 성공 전략..."BTS여서 가능했다"

팝의 심장부 뚫은 성공 전략..."BTS여서 가능했다"

2020.09.12.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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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스코 열풍 반영…美 레트로 감성 녹여내
빌보드 히트곡 낸 해외 작곡가 작업…1위는 처음
리믹스 버전·낮은 음원 가격으로 공격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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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 2주 연속 1위에 오른 건, 미국 음악 시장에서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유명 팝 가수들도 핫100 1위에 오르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은 최근 세계 팝 시장을 풍미하고 있는 디스코곡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전형적인 거리와 공간을 담은 뮤직비디오는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또 '빌보드 핫100'에서 두 곡의 히트곡을 낸 해외 작곡가와 작업해 세계 주류 시장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튜어트 / '다이너마이트' 작곡 : 또 하나의 작품 '다이너마이트'를 제대로 해냈습니다. BTS가 아니었으면 아마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엄청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곡 발매 첫 주부터 '다이너마이트'의 어쿠스틱 버전, 트로피컬 버전 등 네 종류의 리믹스 버전을 냈고, 음원 가격도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은 0.69달러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가격 전략과 팬덤에 기댄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이미 세계 팝스타들이 오래전부터 활용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차우진 / 대중음악평론가 : 전략적으로 완전히 없던 방식은 아니라, 굉장히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돼요. 왜냐면 그렇게 해서 1위를 한다고 하면 남들이 안 할 이유가 없거든요. 시장 논리로 봤을 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다 1위를 하는 건 아니니까.]

미국 언론도 BTS가 음악에만 집중한 홍보 마케팅을 보여줬다며, 빌보드 싱글 2주 연속 1위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 노멀' 즉 새로운 기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빌보드 핫100 13위에 오른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은 셀레나 고메즈와의 콜라보 곡입니다.

블랙핑크는 미국의 대중성을, 셀레나 고메즈는 K팝의 인기를 공략한 이른바 윈윈전략으로,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강타해 온 흔한 성공 방식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K팝 그룹이 이처럼 미국 주류시장의 마케팅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건 팬덤 이상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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