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구 좌르르~ 나온 신라 무덤 주인공은 키다리 여성!

장신구 좌르르~ 나온 신라 무덤 주인공은 키다리 여성!

2020.09.06.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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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5백 년 전 신라 고분에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최고 지배 계급이 착용한 장신구 일체가 발굴됐습니다.

무덤 주인공은 키가 큰 여성으로 추정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금동 신발이 발견된 경주 황남동 고분.

무덤 주인공이 자리한 곳에서 장신구가 대거 발굴됐습니다.

금동관에서부터 금귀걸이, 은허리띠, 은팔찌와 반지, 금동신발에 이르기까지 착장품 일체가 발굴된 건 47년 전 황남대총 이후 처음입니다.

금동관에는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과 거꾸로 된 하트 모양 구멍이 가지런히 배치됐습니다.

일본 출토 유물에서 모양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양 손목에 은팔찌 4개씩을 끼고 있었고, 아직 6점만 발견됐지만 손가락마다 은반지를 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금동 신발은 가지런히 놓여 있지 않고 시신에 신겨져 있었습니다.

[이한상 /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금동관이 이마 위에 올려서 씌워진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얼굴 전체에 덮어 씌워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신라 사람들이 망자에게 어떻게 장신구를 착장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근거 자료를 획득했다.]

관이 금이 아닌 금동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봐서 무덤 주인공은 왕과 왕비 바로 밑의 신분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권일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선임연구원 : 신라 무덤 중에서는 굉장히 작은 소형분에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라 최고 위계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그런 착장품들이 대부분 출토가 됐습니다.]

성별은 여성으로 추정됩니다.

큰 칼이 없는 점, 금귀걸이의 고리가 큰 점, 청동 다리미와 실을 만들 때 쓰는 방추차가 출토됐기 때문입니다.

금동관 중앙부에서 신발 뒤꿈치까지 길이가 176cm인 것을 봐서 키는 170cm 정도로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처음으로 진행된 온라인 유물발굴 설명회에는 국민 2천8백 명이 동시 접속해 문화재와 우리 역사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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