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려견도 마스크 써야 할까?

코로나19, 반려견도 마스크 써야 할까?

2020.08.08.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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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과 미국에서 반려견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반려견와 사람 사이의 감염을 걱정하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반려견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다는 증거는 없어 오히려 사람들이 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3살짜리 반려견 '보기'를 키우는 권순옥 씨는 요즘 가능하면 사람이 드문 시간에 산책에 나섭니다.

해외에선 반려견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있다는 뉴스를 접한 뒤로는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권순옥 / 경기도 광명시 : 나가면 접촉을 강아지끼리도 하고 사람들하고도 오며 가며 마주치기 때문에 마스크를 씌워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반려견도 코로나19에 취약할까?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반려견이 감염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난 3월 홍콩과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반려견은 모두 주인이 코로나19 확진자였습니다.

반대로, WHO, 세계보건기구는 동물이 코로나19를 사람에게 옮길 증거는 없다면서 코로나19는 감염된 사람의 침방울로 전파된다고 밝혔습니다.

[천명선 / 서울대 수의과대학 조교수 : 아직은 (반려견 감염)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매커니즘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 감염시킨 사례는 현재 보고되고 있지 않고요. 세계동물보건기구나 세계보건기구는 아직은 반려동물로 인한 감염 위험에 대해서 심각하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는 우리 정부도 현재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반려견의 코로나19 감염 보고 사례가 적고 양성 판정을 받은 반려견들도 콧물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여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 반려견에게 굳이 마스크를 씌울 필요는 없지만, 예방을 위해 1.8m 이상의 거리 유지는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옮을 수 있는 만큼 반려견과 입을 맞추는 등 밀접한 접촉은 피하고, 견주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반려견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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