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토론] 본캐는 초긍정인~ 부캐는 화가 많은 힙합 전사! '본캐 vs 부캐'

[반찬토론] 본캐는 초긍정인~ 부캐는 화가 많은 힙합 전사! '본캐 vs 부캐'

2020.08.06.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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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토론] 본캐는 초긍정인~ 부캐는 화가 많은 힙합 전사! '본캐 vs 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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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8월 6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전민기 한국 인사이트 연구소 팀장

- 본캐와 부캐? 싸이월드 미니미, 계정별로 성격이 다른 SNS 활용 등 떠올리면
- 회사에서의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의 '나'로도 나눌 수 있음
-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적당한 거짓말
- 드라마, 영화 속 인물이 현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등 세계관 형성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생활 속 상반된 의견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는 시간, "반찬토론"입니다. 마미손, 유산슬, 다비이모, 린다G, 비룡. 부캐, 또 다른 자아를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 활동하는 '부캐릭터'의 대표 연예인입니다. 집에서의 '나'와 회사에서의 '나'를 떠올리면 좀 더 쉽게 이해되실 것 같은데요. 생소한 분들도 있고, 이렇게 반복되는 게 조금은 피로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부캐', 애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도 혹시 부캐가 있으십니까? 오늘도 함께 얘기 나눠 볼 분 모셔보죠. 한국 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민기 한국 인사이트 연구소 팀장(이하 전민기):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 최형진: 그동안 무거운 주제들을 많이 했는데, 부캐.

◆ 전민기: 마음이 가볍네요.

◇ 최형진: 이게 지금 토론할 주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 전민기: 이것으로 어떻게 토론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해냅니다.

◇ 최형진: 먼저 ‘부캐.’ 부캐가 뭐야? 하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전민기: ‘부캐릭터’예요. 원래는 게임용어입니다. 원래는 본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거기다가 부캐릭터를 하나 더 만들어서 게임을 두 배, 세 배로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게임용어로 출발을 했는데, 이제는 방송가에서 쓰이는 의미는 원래의 나를 빼놓고, 유재석 씨를 예로 들면 좋을 것 같아요. ‘놀면 뭐 하니’에서 보면 트로트 부르는 ‘유산슬’이 있고요. ‘유르페우스’라고 해서 하프 연주하는. ‘라섹’이라고 해서 라면 만드는 요리사가 되기도 하고. 콘텐츠마다 내 캐릭터를 변화시켜서 사람들이 이 사람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 최형진: 저를 예로 들면 회사에서의 아나운서 최형진은 굉장히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밖에서는 굉장히 상남자 스타일이거든요. 회사에서의 나와 밖에서의 나가 여기에 포함되는 겁니까?

◆ 전민기: 그럴 수 있죠. ‘멀티 페르소나’라고 하는 용어가 있어요.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뜻인데, 말씀해주신 것과 비슷합니다. 내가 어떤 상황, 그리고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내가 조금씩 달라요. 말씀해주신 대로 집에서는 정말 상남자인데, 회사 안에서는 힘을 못 쓰는 캐릭터도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내가 완전히 리더 역할을 하는데, 또 다른 어떤 모임에 가서는 소속된 일부분일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인데요. SNS에서 이런 게 많습니다. SNS 종류에 따라서. 예를 들면 하나는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든지, 어떤 것은 친구들과 우애 목적으로 하는 게 있고요. 이런 식으로 조금씩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말하거든요. 나라는 사람을 한 가지 성격으로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캐를 만들어서 표현하죠. 밀레니얼 Z세대, MZ세대라고 하는데, SNS에 되게 익숙한 세대잖아요. 예전에 싸이월드 같은 거 할 때도 그 안에서 나만의 미니미 같은 거 만들어서 하는 것처럼 조금 실제 나와 또 이렇게 보여졌으면 하는 내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가 있겠죠.

◇ 최형진: 애플리케이션으로 “아나운서는 뉴스 진행할 때 뭔가 딱딱한 느낌인데, 최형진 아나운서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진행할 때는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부캐다.”

◆ 전민기: 맞아요. 마이크가 꺼지면 더 재밌는 사람이에요.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형진: 우리 팀장님도 여러 군데에서 방송을 하시지 않습니까?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의 모습은 굉장히 거만하고, 그런 모습인데 실제로 다른 방송에서의 부캐는 어때요?

◆ 전민기: 원래 거만함은 함께 가지고 가는데 그것을 드러내느냐, 숨기느냐의 차이고요. 저도 방송 같은 것을 할 때는 승냥이처럼 하는데 집에서는 또 순진한 양, 아내 앞에서는 병아리가 됩니다.

◇ 최형진: 일단 이런 본캐, 부캐. 다중인격과는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전민기: 다르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은 한 가지 모습으로 정의할 수가 없어요. 화를 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착하고, 이렇게 평가를 받아도 그 내적으로는 화도 있고, 다 있는 건데 다만 그것을 드러내느냐, 조금 감추느냐의 차이거든요. 다중인격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죠.

◇ 최형진: “저는 일할 때와 집에서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시는 분도 있으신데요. 이런 분도 많겠죠.

◆ 전민기: 그런데 아마 집과 일할 때는 달라도, 어느 곳에서 아주 말수가 적은 분도 어떤 친구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모습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형진: 예전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캐릭터들이 있잖아요. 이게 부캐와 다른 겁니까?

◆ 전민기: 예전에는 시청자들도 그것을 잘 분리를 못했어요. 드라마에서 악역하면 실제 생활에서도 그 사람 지나갈 때 저 나쁜 놈, 욕하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그것을 캐릭터로 봐주는 거예요. 연기를 정말 잘했을 때는 이 사람을 악역으로서. 요즘에 뭘 하냐면 방송사들도, 아니면 영화 같은 것도, 유아인 씨 같은 경우는 <#살아있다> 개봉했었잖아요. 그 안에 인물로 SNS 계정을 팠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그 영화 안에서의 유아인 씨의 역할에 몰입해서 그 사람과 소통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이런 것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고. 세계관이라든지, 우리가 영화 많이 봤잖아요. ‘유니버스’라고 하는데, 캐릭터 같은 것들을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김혜수 씨 같은 경우도 ‘정금자’라고 하는 드라마 캐릭터로 SNS를 했었거든요. ‘유산슬’ 씨도 KBS 다른 아침마당에 나간다든지. 방송사를 넘나들면서 출연도 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이제는 부캐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됐죠.

◇ 최형진: 시청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들이 조금 헷갈리기도 했고, 특히 ‘마미손’ 나올 때 진짜 그거야?

◆ 전민기: 그때는 저도 조금 헷갈렸어요, 사실은.

◇ 최형진: 맞는 거야, 아닌 거야? 이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이제는 누군지 다 압니다. 유산슬도 그렇고요. 그런데 유재석, 그러니까 부캐 유산슬이 신인상을 받았거든요. 이러면 혼란이 생깁니다. 이게 시청자 입장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야, 뭐야,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 전민기: 어떻게 보면 사실 짜고 치는 건데, 그거를 국민들이 용인해줬다는 정도로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적당한 거짓말이라든지. 유재석이 유산슬이 되고. 김신영 씨가 또 ‘다비 이모’로 변하기도 하잖아요. 이제는 부캐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이제는 다 인정하는 분위기고요. 유재석이 유산슬로서 사인해 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고서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그런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받아들이는 세대도 변했고, SNS, 게임에서 이미 부캐에 익숙한 MZ 세대가 소비의 주류가 되면서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이거 재밌다. 이렇게 퍼지게 된 거고요. 각자의 세계관을 존중하는 젊은 세대들이다 보니까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전미영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더라고요. 무언의 놀이에 동참하면서 취향 공동체하고 캐릭터를 키워 나간다는 즐거움도 나누고, 이들이 이제 향후 성장하는 방향까지 직접 관여하면서 산업을 키워가는 역할을 함께 한다. 멀리 떨어져서 그냥 지켜만 보는 게 아니고 그 부캐 놀이에 함께 참여를 하니까 훨씬 더 이 부캐에 대한 애정도가 많이 올라가는 거다. 이렇게 보셔야겠죠.

◇ 최형진: 생각해보면 연예인이니까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조금 전 SNS 이야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흔히 사람이 여기서 다르고, 저기서 다르면 진실되지 못하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잖아요?

◆ 전민기: 그렇기도 해요. 부모님들이 이런 자녀를 보면서 학교에서의 자녀, 집에서 모습이 많이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집에서는 정말 얌전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학교에 선생님을 만나러 갔더니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고, 유머가 있고, 말을 잘하고, 리더십이 있다. 이렇게 됐을 때 조금 혼란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혼란이 올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아마 지금 부모님들도 예전에 집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은 달랐을 거예요. 그래서 이런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상황과 맥락을 봐주셔야 할 것 같고요. 모두가 나, 상황에 맞게 나를 꺼내 쓰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의 최형진 씨, 밖에서는 상남자라고 하는데, 저는 본 적은 없지만 또 다들 그런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SNS마저도 아까 말씀대로 일상을 올리고, 그리고 여기서의 부캐는 조금 다른 건데 드러내고 싶지 않은 취미생활이라든지. 제가 아는 PD님 중에서도 하나 SNS를 운영하는데, 장난감 만들고 색칠하고 이런 것을 좋아하셔서 그것으로 하나 캐릭터를 만들어서 전 세계인하고 소통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이런 식의 문화를 받아들이시고, 나는 그러면 어떤 부캐를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미생활이라든지,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나 사회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 사람 붙잡고 하면 싸울 수 있으니까 글로 표현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모습들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애플리케이션으로 “제 본캐는 초긍정적이고 잘 웃는 사람인데, 부캐는 홧병이 있는 힙합 전사예요. 다행히 제 부캐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 전민기: 멋있네요.

◇ 최형진: 다들 각자 본캐 있고, 부캐가 있잖아요.

◆ 전민기: 직장인 4명 중 3명이 회사에서의 모습이 평상시 나와 다르다. 잡코리아 트렌드 조사에 나왔더라고요. 아마 대부분이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어요. 나도 이런 본캐와 부캐가 있기 때문에 더 연예인들의 이런 부캐 놀이에 감정이입을 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 최형진: 오늘 사실 이 코너가 반찬토론 아니겠습니까?

◆ 전민기: 우리 뭐 토론했죠?

◇ 최형진: 반찬토론이니까, 우리 전민기 팀장님. 이런 부캐로 시청자들을 찾아오는 연예인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전민기: 이게 유행한다고 해서 부캐라는 게 억지로 사람들이 이거를 봐줄 수는 없는 거예요. 아마 유재석 씨도 여러 가지 다양한 재능들 안에서 그런 부캐들이 자연스럽게 등장을 한 거지, 그게 억지스러운 건 아니거든요. 연예인들의 입장에서도 이게 유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할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하면 아마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은 국민들이 인정을 해줄 것이고. 뭔가 억지스럽고, 맞지 않는다 싶으면 외면을 당하겠죠.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억지로 부캐, 이제 지겨우니까 하지 마세요, 할 게 아니고 이거는 사회적인 분위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든지, 사람들이 좋아하든지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지금 유행이니까요. 굳이 우리가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인 거죠.

◇ 최형진: 저는 지극히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 본캐, 부캐, 새로운 문화다, 유행이라고 하지만 결국 유명한 연예인들이 또 다른 본인의 인기, 그리고 TV를 잠식하기 위한 어떤 하나의 수단이 아닐까.

◆ 전민기: 연예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에요.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이고, 뭔가 사람들한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그거는 저는 비판하는 게 이상하네요.

◇ 최형진: 그렇네요. 애플리케이션으로 “요즘 부캐가 정말 대세입니다,” 하셨는데, 앞으로 이런 문화나 이런 현상이 오래갈 거라고 보십니까?

◆ 전민기: 요즘 트렌드가 1년을 넘기는 게 많이 없어요. 지금 이 상황을 그냥 즐기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다음에 부캐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이게 오래간다고 하면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부캐 모습들도 즐기시면 되고. 이건 좋다, 이건 별로다. 우리는 그냥 시청자의 입장으로 평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트렌드가 언제까지 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유재석 씨가 불을 지펴놓은 부캐 놀이는 그래도 한동안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늘처럼 가벼운 주제 좋다”고. 그동안 저희가 치열하게 토론을 해왔는데요.

◆ 전민기: 이런 게 더 잘 맞아요, 우리가. 그렇게 진중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을 벌써 맺어야 할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이런 부캐 문화에 대해서 한 마디만 해주시죠.

◆ 전민기: 부캐가 언젠가 너무 길어지다 보면 사람들이 또 실증을 느낄 거거든요. 그때까지는 아마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연예인들의 노력이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그중 어떤 부캐가 정말 좋은 건지 우리는 판단하면서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다른 매체에서, 다른 방송에서 전민기 팀장의 부캐, 애청자 분들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전민기: 고맙습니다.

◇ 최형진: 한국 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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