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로 되살아난 황룡사, 어떻게 복원했을까?

증강현실로 되살아난 황룡사, 어떻게 복원했을까?

2020.07.25.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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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라 최대 사찰인 경주 황룡사가 디지털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복원됐습니다.

진흥왕에서부터 선덕여왕까지, 완공하는 데 93년이나 걸렸다는 황룡사의 장대한 모습, 한번 구경하시죠.

이승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축구장의 10배나 되는 면적에 지어진 경주 황룡사는 삼국통일을 꿈꾸던 신라인의 의지가 집약된 곳입니다.

황룡사는 780여 년 전 몽골군의 침입으로 불에 타 지금은 이렇게 초석들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황량한 이곳에서 증강현실로 천3백 년 전 황룡사의 화려했던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용 태블릿PC를 켜고 표지를 촬영하자 핵심 공간으로 통하는 출입구인 중문과 양옆의 남회랑이 나타납니다.

초석을 보면 단층으로 추정되지만 기초 부분과 전체 건물의 비례를 보면 2층이었을 가능성이 있어 두 가지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건물 안을 거닐 수도 있고, 2층으로 올라가 아래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보물찾기하듯 출토 유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확대도 해보고 돌려도 보면서 입체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통일신라 때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황룡사 터 발굴 결과와 옛 목재 유물, 문헌 연구 등을 통해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한 욱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 황룡사 외의 다른 지역에 있었던 건축물의 증거들, 한국 외에 일본과 중국의 비슷한 시기의 건축물을 서로 비교하면서 내용들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 이번의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에 연구 결과를 공유해 황룡사 터를 찾는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본존불이 있던 금당과 강당, 9층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막대한 예산과 함께 오류가 있어도 수정이 어려운 점, 유적 훼손 논란 때문에 실물 복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한 복원은 새로운 체험의 길을 열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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