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세 점 밖에 없는 고려 나전합, 일본서 귀환

전 세계 세 점 밖에 없는 고려 나전합, 일본서 귀환

2020.07.02.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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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세 점 밖에 없는 고려 나전합, 일본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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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형태로는 전 세계에 세 점밖에 없는 고려 시대 나전합이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서 천 년 전 만들어진 소나무 잎 모양 고려 나전합을 환수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귀환한 국화 넝쿨 무늬 나전합은 큰 합 안에 있던 작은 합으로, 길이가 10cm 정도 됩니다.

전복 껍질 장식은 물론, 온화한 색감의 바다거북 등껍질 장식, 금속선 장식까지 모든 나전 기법이 총집약된 화려한 모습입니다.

고려 나전은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최고의 공예품이지만 전란과 보존의 어려움 때문에 온전한 형태의 유물은 국내에는 단 두 점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22점, 특히 온전한 형태는 15점밖에 없는데, 이 가운데 개인이 소장하거나 문화재 지정이 안 돼 귀환이 가능했던 것은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이 유일했다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밝혔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의 개인 소장자와 1년에 걸친 협상을 벌여 지난 12월 환수를 이뤄냈습니다.

환수된 나전합과 모양이 같은 소나무 잎 모양 고려 나전합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일본 교토 사찰인 게이슌인에 소장돼 있습니다.

환수된 나전합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올해 12월 22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개최되는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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