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문화재만 만4천여 건, 이걸 다 정부가 지킬 수 있을까?

지정 문화재만 만4천여 건, 이걸 다 정부가 지킬 수 있을까?

2020.06.20. 오전 0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의 지정 문화재는 만4천 건이 넘습니다.

이 모든 문화재를 정부에서 돌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데요.

민간 차원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고종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을 거행한 환구단.

그 옆에 환구단을 빼닮은 커피 전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내부 곳곳에 환구단의 특징을 담았습니다.

10월에는 대한제국선포일 기념 커피잔과 텀블러를 선보이고 수익금을 문화재 보호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이 기업은 11년째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송호섭 / 커피 전문기업 한국 대표 : 고객분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나누고 발전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문화유산 보호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전문성도 큰 도움이 됩니다.

리조트와 골프장 사업을 하는 기업은 15년째 조선왕릉 잔디 관리를 지원하며 조선왕릉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힘을 보탰습니다.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는 19만 점.

그런데 6년 전 일제가 함부로 반출한 18세기 불화가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2년 전엔 200년 전(1819년) 조선 헌종 생모가 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만들어진 대나무 책이, 지난해에는 을미의병장인 척암 선생 문집 목판, 조선 왕실 인장과 백자 항아리 등이 잇따라 돌아왔습니다.

이 문화재 환수를 성사시킨 곳은 한 게임회사입니다.

9년간 6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구기향 / 글로벌 온라인 게임기업 홍보 총괄 : 게임도 놀이문화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에서 문화유산이 그야말로 문화의 가장 원초적인 뿌리잖아요? 우리 문화유산을 돕는 한국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의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됐고요.]

[정재숙 / 문화재청장 : 한국만의 특수한 문화유산 도우미 지킴이 활동을 하고 계세요. 저희는 자부심을 가지고 문화재 지킴이로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늘 부탁 드립니다.]

15년간 50여 개 기업이 생소한 사회 공헌 분야인 문화재청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며 후손 곁에서 문화유산이 살아나게 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