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으로 바꿨더니 주차장으로 전락

일방통행으로 바꿨더니 주차장으로 전락

2020.06.07.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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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상습정체를 빚었던 경주 황리단 길이 이번 달부터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는데요.

역주행과 불법 주정차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대구방송 박은경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뒤늦게 일방통행 구역인 걸 알아챈 겁니다.

마주 오던 차량은 연신 경적을 울려댑니다.

연이어 또 다른 승용차도 역주행을 하다 불법 유턴을 시도합니다.

[역주행 운전자 : 이 위에 (일방통행) 표지판 같은 게 있었나요? 저 못 봤는데….]

경주시는 지난 1일부터 황리단 길 내남 사거리에서 황남초등학교 사거리 방향 700m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일방통행으로 바꿨습니다.

이색적인 한옥과 맛집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차량과 관광객이 뒤엉키는 등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시행 초기인 걸 감안하더라도 일방통행을 인지할 수 있는 표지판 등이 부족해 역주행이 잦은 데다 불법 주정차도 더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일방통행으로 도로 양쪽 보행로가 더 넓어지면서 오히려 불법 주정차 차량도 늘었습니다.

도로와 인도를 구분 짓는 경계는 황색 선이 전부,

차량 진입을 막는 턱이나 단속 카메라도 없다 보니 보행로 곳곳을 떡하니 차량이 차지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를 비켜가느라 차도를 넘나듭니다.

[추상우/경주시 교통행정과 지도팀장 : 7∼8월경에 본격적으로 도로포장을 하고 여기 남아있는 보행자 도로는 바닥에 안내 선까지 유도를 하고 평상시에는 늘 주정차 위반 행정지도와 단속을….]

황리단 길을 걷기 좋은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경주시, 좀 더 세심한 행정과 함께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습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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