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차트' 잇따라 폐지...신뢰 회복 안간힘

'실시간 차트' 잇따라 폐지...신뢰 회복 안간힘

2020.06.06. 오전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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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원 사재기와 인기순위 조작 의혹으로 음원 차트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법적인 방법으로 특정 가수의 특정 음원을 의도적으로 반복해 인기 순위를 조작하는 음원사재기.

가요시장에서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원 플랫폼들이 한 시간 단위로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에 치중하다 보니 고질적인 문제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최광호 /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 : 불법 사재기뿐만 아니라 팬덤을 통해서 총공을 하는 이른바 차트 줄 세우기 때문에 차트가 공정하거나 다양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습니다.]

국내 음원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없애겠다고 발표하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면 곡의 순위와 등락 표시가 사라지고 차트 집계를 위한 분석 시간도 기존 한 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어납니다.

[윤승재 / 멜론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 한 시간일 때보다 24시간 일 때가 더 많은 이용자를 집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차트가 좀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21%의 음원 플랫폼 '플로'도 지난 3월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집계 기간을 24시간으로 늘렸습니다.

'멜론'과 '플로' 모두 가요순위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추천 방식 시스템도 도입하며 이용자들에겐 다양한 노래를 선보이고 가수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음원 차트의 불신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100%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김작가 / 대중음악평론가 : 사실 창과 방패의 싸움인데 아무리 보안기술이 발달해도 그걸 뛰어넘는 해킹기술이 생기잖아요. (문제를) 보완한다는 측면으로 봐야지 선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하반기에는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시스템이 뛰어난 세계 최대 규모의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상륙이 예고돼 있습니다.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들이 변화된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며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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