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봄꽃게 어획 부진...'금꽃게'

진도 봄꽃게 어획 부진...'금꽃게'

2020.06.06. 오전 04: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남도에서는 이맘때면 제철을 맞은 봄 꽃게가 황금어장을 이루는데요.

요즘은 국내 어선들의 치열한 경쟁과 낮은 수온 때문에 꽃게가 자취를 감추면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호남방송 고정민 기자가 항구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밤샘 조업을 마친 꽃게잡이 배가 하나둘씩 항구에 들어옵니다.

배에 실려 있는 꽃게는 고작 서너 상자뿐.

물량이 워낙 적어 선별 작업 자체가 무색할 정돕니다.

경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 진도 서망항은 꽃게 위판량이 전국 최대 규모지만 어획 부진 때문에 경매가 단 몇 분 만에 끝나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올해 초봄부터 지금까지 잡아들인 꽃게의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었고 위판액도 10억 정도 감소했습니다.

평년보다 1∼2도 정도 낮은 수온 때문에 다른 어종들 역시 어획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오정인 / 진도군 서망항 사업소 계장 : 수온이 낮은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어민들이 말하고 있고요. 작년에는 2백 톤 정도 어획량이 나왔는데 올해는 백 70톤 정도, (지난해) 80억 정도 위판이 됐는데 올해는 70억 정도로 10억 정도 줄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민들이 일찌감치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금어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20일까지 조업이 부진할 거란 예상에 인건비라도 건지겠다는 겁니다.

어민들은 그물이 낮게 깔린 닻 자망 선단과 조업 구역이 맞물린 게 어획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김종원 / 통발 어선 선장 : 통발배는 바닥에 통발이 앉아야 (꽃게가) 들어오는데 자망 배들이 위에서 (그물로) 끌어 버리니까 통발배들이 손실이 많고.]

진도 봄 꽃게는 현재 1kg에 평균 6만 원, 최대 8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

어획 부진의 여파 속에 금 꽃게로 불릴 정도로 잡히는 양이 적어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고정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