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피한 '금관가야 귀족 무덤' 학계 관심 쏠려

도굴 피한 '금관가야 귀족 무덤' 학계 관심 쏠려

2020.06.06. 오전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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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훼손도 도굴도 되지 않고 잘 보존된 금관가야 귀족의 무덤이 발굴됐습니다.

가야 유적 발굴 역사상 처음으로 드러난 온전한 무덤인데, 유물 상태도 좋아서 가야사 연구, 특히 귀족층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LG헬로비전 경남방송 장보영 기자입니다.

[기자]
금관가야 지배층 무덤이 밀집해있는 사적 341호, 대성동 고분군입니다.

최근 진행된 10차 발굴 조사에서 완벽히 보존된 목곽묘 즉 덧널무덤이 발굴됐습니다.

도굴을 피한 데다, 다른 훼손도 없어 치아 등 유골 일부와 유물 200여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금관가야 전성기였던 4세기, 실물화폐로 사용됐던 길이 40cm 덩이 쇠도 40개 발견됐습니다.

이 덩이 쇠 위에 무덤의 주인이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야시대 자체 제작 토기와 환두대도 등 철제 무기 100여 점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금관가야 전성기 귀족 또는 장군의 묘로 확인됩니다.

무덤은 길이 5m, 너비 3.5m 정도의 중소형 수준.

하지만 가야 시대 무덤의 90% 이상이 도굴된 상황에서 이번 온전한 목곽묘의 발굴을 통해 당시 생활상과 매장 풍습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원영 /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장 : 신라의 적석목곽분 이런 것들은 도굴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가야 목곽묘들은 대부분 도굴됐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큰 약점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발굴을 통해) 앞으로 가야 무덤을 이해하는 데, 가야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학계의 관심도 높습니다.

최고 계층의 무덤이 아닌데도, 중국계 청동 그릇과 일본 유물인 통형 동기 등이 출토됐기 때문입니다.

금관가야 전성기 당시 해외 무역이 기존 연구보다 더욱 활발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철 / 부산대 고고학과 명예교수 : 금관가야가 이때부터 대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시기이자 체제가 굉장히 안정됐다,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여러 부장유물, 다른 무구류 이런 것들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습니다.]

김해시는 이달 말 발굴 조사를 끝내고 이 무덤에 함께 묻힌 시신 세 구의 관계와 순장 여부 등에 대해 학술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가야 유적 발굴 역사상 처음으로 드러난 온전한 무덤, 금관가야 목곽묘를 재해석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장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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