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은 상징적...나무 심기는 1달 전부터"

"4월 5일은 상징적...나무 심기는 1달 전부터"

2020.04.05.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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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한식 명절이면서 식목일입니다.

식목일은 70여 년 전에 지정됐는데, 그동안 온난화로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정작 나무 심기에 적당한 시기는 한 달 정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식목일이 제정된 것은 1949년, 71년 전입니다.

언 땅이 녹아 나무 심기가 가능해지는 온도인 평균 6.5℃ 이상인 점을 고려해 4월 5일이 선택됐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1940년대 서울의 식목일 평균 기온이 최근 10년간은 3월 18일이면 나타납니다.

18일이나 빨라진 겁니다.

남부는 21일, 제주도는 무려 32일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 식목일을 지킬 이유는 없어졌다고 진단합니다.

[천정화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새순이 나오기 전 묘목을 옮겨 심으면 뿌리의 활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남부는 3월 초순부터 중부는 3월 중순부터 북부는 3월 하순부터 식재를 시작합니다. 식목일 행사와는 상관없이 나무 심는 기간을 지역에 맞춰 식재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일부 식물학자는 아예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70년이 넘는 역사성과 제정 동기, 향후 통일까지 고려해 식목일은 4월 5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기온변화를 반영해 나무 심는 시기는 각 지자체가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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