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공연장...무관중 유튜브 생중계 확산

'코로나19'가 바꾼 공연장...무관중 유튜브 생중계 확산

2020.03.16. 오전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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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 취소 대신 무관중 유튜브 생중계
스마트폰·TV 통해 시청…더 많은 관객과 만나
서울시향,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온라인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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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잠시 멈춤' 캠페인으로 국공립 극장들이 가장 먼저 공연 중단에 나서기도 했죠.

그런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공연을 아예 중단하는 대신 생생한 공연 현장을 유튜브 라이브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이 시작됐습니다.

몇 달 동안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들.

그런데 객석은 텅 비어있고, 카메라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을 중단한 극장이 유튜브 생중계로 관객들을 찾아가기로 한 겁니다.

카메라 6대가 무대 전체와 배우 개개인의 세밀한 움직임을 잡아내고, 지미집 카메라로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역동적인 샷을 만들어냅니다.

[권영훈 / 경기도문화의전당 감독 : 연극의 3대 기본 요소인 관객이 빠진 상태에서 카메라가 관객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분들이 연극에 몰입해주시고, 극장 1열에서 보시는 것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카메라 감독,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로 생방송을 하는 공연은 극장을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또 TV로 더 많은 관객을 찾아갑니다.

[김길찬 / 브라보 엄사장 배우 : 코로나로 인해서 무산될 위기에 있었는데, 배우의 입장에서도 그냥 묻힐 수 있었는데, 이렇게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게 신나고 솔직히 기쁩니다.]

서울시립고향악단도 '잠시 멈춤'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온라인 콘서트 영웅'을 기획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내하는 국민에게 헌정하는 공연으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의 연주 실황을 서울시향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국공립 극장은 아니지만 90% 이상의 3월 공연을 취소한 롯데콘서트홀도 무관중 온라인 공연에 나섰습니다.

무대 장치와 연주자들의 악기 보관실 등 무대 뒷모습을 소개하는 '스테이지 투어'를 녹화해 관객을 만납니다.

[이미란 / 롯데콘서트홀 홍보팀 : 공연을 함으로써 재생산되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공연실황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영국 국립극장의 NT 라이브처럼,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무관중 유튜브 공연'도 우리 공연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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