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줄 취소 시킨 코로나19, 대안은 없을까?

공연 줄 취소 시킨 코로나19, 대안은 없을까?

2020.03.11.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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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줄 취소 시킨 코로나19, 대안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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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공연 줄 취소 시킨 코로나19, 대안은 없을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의료, 산업뿐만 아니라 스포츠, 그리고 문화계도 코로나 19에 영향을 입고 있습니다. 가수들은 대중들이 노래를 들어줬을 때 빛나는 법인데요. 어떻게 관객들을 만나고 있을까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문화계도 예외는 아니죠?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정민재)] 그렇습니다. 저희가 발병 초기에는 일부 공연이 취소됐고, 일부 영화의 개봉일이 밀렸다는 식으로 ‘일부’에 국한된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사실상 초토화가 된 모양새입니다. 극장가부터 살펴보면, 현재 3, 4월에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 중 개봉이 밀리거나 취소되어 아직 개봉 날짜를 잡지 못한 작품만 5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숫자죠. 3~4월은 통상 극장이 비수기이기 때문에 주로 예술 영화, 다양성 영화가 많이 나오는 시기인데, 이때를 통째로 놓치고 있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설지도 예상을 못하기 때문에 이대로 개봉을 못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조현지] 사태가 심각하군요. 이런 식이면 영화를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겠는데요.

◆ 정민재] 맞습니다. 그래서 아예 영화 크랭크인 자체가 미뤄지고 있는 작품도 있대요.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상반기에 한국 영화 신작 공백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조현지] 공연 쪽도 상황이 많이 좋지 않죠?

◆ 정민재] 공연계 역시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취소되지 않은 공연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예요. 대중음악, 클래식, 뮤지컬, 연극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입니다. 정동극장에서 상연 중이던 [적벽]은 29일까지 공연을 열지 않기로 했고, 4월 19일까지 공연 예정이던 뮤지컬 [셜록홈즈]는 지난 8일에 조기 폐막으로 끝났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공연의 90%가 취소, 연기됐어요. 대중음악 공연 또한 대부분의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해외 공연까지도 대부분 취소됐는데, JYP의 보이 그룹 스트레이키즈는 5월에 예정이었던 유럽 투어를 취소했다고 알렸습니다.

◇ 조현지] 가수들 입장에선 참 허탈하겠어요.

◆ 정민재] 그렇죠. 공연을 기다린 팬의 입장에서도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누구보다 허무하고 아쉬운 건 공연을 준비한 가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수들의 말을 들어보니 다들 착잡해 하더라고요. 너무나 아쉽고 속상한데 대놓고 얘기할 수도 없고 속만 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방탄소년단도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공연을 취소했는데, 이에 관해 RM이 최근에 네이버 V 라이브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굉장히 힘들고 무력했다, 집에 있으니 울화통이 올라오고 울컥해서 소리를 지르고 그랬다. 오래 준비하고 많이 연습했는데, 이걸 보여줘야 하는데, 하고 억울했다. 다들 비슷한 심경이지 않을까 싶어요.

◇ 조현지] 얘기를 들으니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가네요. 노래를 한 곡 듣고 얘기를 이어가보죠.

◆ 정민재] 마음이 무거운 소식만 많은 요즘, 레이디 가가가 신곡으로 돌아왔는데 아주 활기차고 신납니다. 이 노래 들으시면서 환기를 하시면 좋겠어요. 오는 4월에 2016년 정규 앨범 이후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는데, 이 노래가 첫 번째 싱글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히트메이커 맥스 마틴과 함께 노래를 만들었고, 특이하게도 뮤직비디오를 아이폰11로 찍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레이디 가가의 초창기가 떠오르는 댄스곡이고요, 제목은 ‘Stupid Love’입니다.

M. ‘Stupid Love’ - Lady Gaga

◇ 조현지] 노래 듣고 있으니 잠시나마 신나고 좋네요. 며칠 사이에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는데, 해외에선 공연에 차질이 없나요?

◆ 정민재] 아직까지 국내처럼 줄취소 사태를 빚고 있진 않은데, 해외에서도 하나둘 취소되거나 연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2~3주 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미국에서도 여러 주에 걸쳐 확진자가 나오면서 3월 20일부터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이 취소됐고, 4월에 개최 예정이던 미국 최대의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페스티벌도 10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 쪽도 상황이 심각한데, 프랑스 정부는 엊그제 1,000명 이상이 모이는 공연을 공식적으로 금지시켰습니다. 현재 마돈나가 프랑스에서 월드 투어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3월 10일과 11일 이틀의 공연이 취소됐죠.

◇ 조현지] 마돈나 가수 인생에 전염병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는 건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요.

◆ 정민재] 30년 넘는 역사 중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원래는 총 세 번의 공연이 남아있었는데, 남은 두 번이 취소되면서 졸지에 마지막 공연이 된 거죠. 그것도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들었답니다. 마돈나는 “무대에 올라오기 바로 전에 소식을 들었다. 믿을 수가 없다. 나는 여러분이 그리울 것이다. 나는 밤마다 이 무대가 그리울 것이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전했다고 합니다.

◇ 조현지] 전 세계적인 전염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운데요. 노래를 한 곡 듣고 이야기를 계속해보겠습니다.

◆ 정민재] 오랜만에 마돈나 노래 한 곡 들으시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돈나의 라틴 댄스 명곡이고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1986년에 나온 ‘La Isla Bonita’ 듣겠습니다. 제목은 ‘아름다운 섬’이란 뜻인데요, 아름다운 섬으로 떠나고픈 요즘 마음에 위로가 되는 노래입니다.

M. ‘La Isla Bonita’ - Madonna

◇ 조현지] 최근 들어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관객 없는 공연까지 생겨났다면서요?

◆ 정민재] 네, 제가 이전에 방청객을 받고 있던 프로그램들이 무관중으로 녹화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몇 주 사이에 일반 공연까지 모조리 취소가 되면서 관객 없이 공연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사례까지 생겨났습니다. YG의 보이 그룹 위너는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했다고 하더군요. 싱가포르와 서울 공연이 취소되자 브이라이브를 통해서 10곡을 불렀다고 하는데, 이 공연 생중계에 96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고 합니다.

◇ 조현지] 공연을 못 보게 된 팬들 입장에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겠네요.

◆ 정민재] 그렇죠. 또 지난주에 ‘뉴스FM 조현지입니다’를 찾았던 선우정아 씨도 유튜브에 재즈 공연을 한 편 올리셨더라고요. 한 30분 넘는 분량이었는데, 저도 조금 봤거든요. 역시 재즈에 애정이 있으신 분이라서 그런지 공연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걸 지금 현장에서 보지 못하고 유튜브로 봐야 한다는 게 야속할 정도였어요. 이 밖에도 NCT 127도 유튜브에 무대 영상을 녹화해서 올렸고, MBC의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아예 방구석 콘서트라는 기획으로 오는 21일부터 방송한다고 합니다.

◇ 조현지] 모쪼록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마지막 곡은 어떤 노래 들어볼까요?

◆ 정민재] 제가 2020년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수로 꼽기도 했던 JYP의 걸 그룹 있지가 새 노래로 돌아왔습니다. 제목은 ‘Wannabe’인데요, 노랫말 측면에서 이전 ‘달라달라’와 ‘ICY’를 잇는 뉘앙스가 강하더라고요. 곡의 구성 자체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닉 팝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전 두 곡이 처음부터 느낌이 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 노래는 아직까진 귀에 쉽게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조금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청취자 여러분들도 노래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M. ‘Wannabe’ -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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