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마쳐 안전한데'...확진자 동선 따라 문 닫는 가게들

'방역 마쳐 안전한데'...확진자 동선 따라 문 닫는 가게들

2020.03.08.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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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가게들 ’직격탄’
"함께 위기 극복"…마스크·손 세정제 자체 나눔
소상공인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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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지자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해당 가게와 주변 상권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방역을 끝내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도 찾는 손님이 없어 폐업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LG헬로비전 경남방송 장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밀양의 한 음식점입니다.

이미 방역이 끝났는데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확진자가 다녀간 인근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역을 끝내고 영업 중이지만 개점휴업 중이나 다름없습니다.

[약국 관계자 : 일단 사람들이 거의 안 지나다니고요. 병원도 그렇겠지만, 처방도 반의반으로 줄었어요. 그 정도로 사람들이 이쪽에 오기를 꺼리는 그런 상황이네요.]

주변 상권도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혹시나 확진자가 방문하지는 않을까, 울며 겨자 먹기로 미리 휴업에 들어간 겁니다.

한 가게는 방역에 더해 인테리어까지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박향자 / 음식점주 : 제 마음부터도 기존에 있는 게 찝찝한 거예요. 그래서 벽지 뜯어내고 다시…. 내일부터 대청소하고 모레부터 장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지금도 솔직히 불안해요. 자꾸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또 문 닫아야 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죠.]

이처럼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소상공인들, 함께 살아남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밀양 소상공인연합회는 소량이지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어려움을 겪는 가게에 나누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체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지원과 이자율 인하 등 실질적인 대책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영철 / 밀양 소상공인연합회장 : 우리가 어떤 피해를 보고 있고 또 그 피해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실태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시에서 반영을 즉각적으로 해주고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줘야 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

정부에서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갈수록 장기화되는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장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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