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도 전한 '낭보'..."장르 영화 가능성 알렸다"

홍상수도 전한 '낭보'..."장르 영화 가능성 알렸다"

2020.03.08.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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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지난달 영국·일본 박스오피스 1위
소소한 일상을 통해 주제의식 반영
김민희와의 사생활 화제…일거수일투족 관심
홍상수도 전한 '낭보'..."장르 영화 가능성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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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에 이어 홍상수 감독도 국제 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또 한 번 보여줬는데요.

홍 감독은 봉 감독과 달리 흥행 면에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해외에 한국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기생충'

지난달 영국과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최고상을 받아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습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굉장히 교과서적이고 충실하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놀라운 부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침체해 있고 어떤 면에서 반복적이었던 미국 영화계에 충격을 준 거로 보이고요.]

홍상수 감독은 대중성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지켜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사건 없이 일상을 덤덤하게 담아내는 제작 스타일입니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생활의 발견' '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도망친 여자'까지

남녀의 일상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위선을 그렸습니다.

[황영미 /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감독의 시선으로 봤을 때 정말 특별하고 삶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그런 포인트를 잡아내는 게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와 별개로 김민희 씨와의 사생활 문제는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무려 7번의 작품을 함께한 홍 감독의 페르소나지만 부인과의 이혼 문제 등이 겹치며 사생활이 더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도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현경 / 영화평론가 :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단순한 남녀를 떠나서 배우와 감독으로서 작품이라는 것을 함께 하는 동지애 적인 관계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대중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해외에서 한국 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홍상수 감독.

세간의 시선을 극복하고 거장 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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