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도 줄 잇는 기부...BTS 팬 공연환불금 기부 행렬

연예계도 줄 잇는 기부...BTS 팬 공연환불금 기부 행렬

2020.03.04.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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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BTS 서울 콘서트 취소…팬들 환불금 기부
SNS 중심으로 기부 동참 물결…사흘 만에 4억 원 돌파
건물 소유한 연예인, 임대료 깎아주는 운동 동참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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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연예계에서도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서울 콘서트가 취소된 방탄소년단의 일부 팬들은 공연 표 환불금을 기부하는 등 이른바 '선한 영향력' 확산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는 4월 예정된 서울 콘서트를 취소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표는 환불 처리됐는데, 일부 팬들이 구호 단체에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대구 출신 멤버가 기부금을 낸 데 동참하면서 퍼진 겁니다.

[김현정 / 방탄소년단 팬 :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선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번 기부가 저도 선한 영향력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SNS를 타고 기부 동참 물결이 퍼지면서 불과 사흘 만에 모금액이 4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홍선화 / 전국재해구호협회 실장 : 40만 원, 10만 원, 20만 원, 5만 원, 만 원 등 아주 다양한 금액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굉장히 놀라운 발상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한번 우리 팬덤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들의 기부도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강호, 이병헌, 현빈, 아이유 등 이름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도 '기생충'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건물을 소유한 가수 비와 방송인 서장훈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훈훈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도 곤욕을 치르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배우 이시언 씨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기부했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또 톱스타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기부에 동참하라는 강요 댓글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유명인이라든지 스타들이 기부하는 것은 장려돼야겠지만 명단을 만들어서 강요하다시피 기부하는 것은 원래 기부의 본질과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얼마를 기부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분담에 힘을 보태느냐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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