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막막하다" 문화예술인 피해상담 폭주

"생계 막막하다" 문화예술인 피해상담 폭주

2020.02.27.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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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문화예술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상담창구를 열었는데 일주일 만에 2백 건이 넘는 피해상담 요청이 접수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소규모 예술인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연극 관련 배우와 스태프들은 70∼80%가 연간 수입 5백만 원 이하로, 이번 사태를 겪으며 더욱 극심한 생활고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하루 40여 건의 공연이 취소되고 있는데 공연 특성상 앞으로 4개월간은 수입이 거의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강재권 / 배우 : 공연 수입이 많지 않아서 공연 관계자 배우들이 다른 일하면서 아르바이트 같은걸 하거든요. 지금은 경제가 꽁꽁 묶여서 아르바이트나 일용직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서 다들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공연예술계 종사자들을 위한 상담 창구에는 일주일 만에 2백 건 넘는 피해상담이 들어왔습니다.

정부가 총 30억 원을 마련해 다음 달부터 장기 저리 융자 혜택을 줄 예정인데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태근 /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 (그동안 예술인에 대한) 직접 지원이 안됐었습니다. 메르스 때도. 그래서 이번에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는데. 정부에서 예산을 많이 세우면 좋지만 아직 그런 계획이 없기 때문에]

대중음악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협회가 음반 공연 기획사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60곳 가운데 30곳, 전체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외 콘서트와 쇼케이스, 행사 등이 취소되며 대관료와 계약금, 위약금, 수수료 등이 발생해 존폐 위기에 놓인 회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관객이 급감하고 개봉이 줄줄이 연기돼 매출이 크게 떨어진 데다 한국인 입국금지로 해외로케이션 계획이 차질을 빚는 등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극장뿐 아니라) 영세 제작사라든지 특히 중소 배급사도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고요. 이렇게 타격받게 되면 영화 제작이나 배급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상당기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문화예술계 특성상 장기 저리 융자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상황에 따라 현금지원도 가능한 탄력적인 운영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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