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명성교회...신도·지역사회 위험에 노출

안전 불감증 명성교회...신도·지역사회 위험에 노출

2020.02.26.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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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목사 청도 방문 뒤 참석한 예배는 한 번"
확진 판정 이후, "저녁 예배까지 두 번 참석"
교회 측, 격리 이후에도 동선 제대로 파악 안 해
명성교회측, "파악이 늦어졌을 뿐 은폐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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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도에 다녀온 부목사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10만의 서울 명성교회.

지난 21일 부목사가 자가격리된 이후 제대로 동선 파악도 하지 않았고, 공지도 제대로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신도들과 지역사회를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청도에서 열린 신도 가족 장례식에 다녀온 명성교회 부목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은 지난 21일 금요일 저녁.

명성교회 측은 해당 부목사가 장례식에 다녀온 뒤 참석한 예배와 행사는 지난 16일 일요일 오후 한 번이라고 밝혀왔습니다.

확진 판정 이후에는 저녁예배까지 두 번 참석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강동구청이 공개한 교회 활동은 훨씬 더 많습니다.

지난 15일 토요일을 비롯해 18일, 19일, 20일, 21일에도 예배에 참석했고 교회 식당에서 식사도 했습니다.

특히 다섯 가정을 방문해 심방 예배도 봤습니다.

영화관과 식당, 병원, 약국도 찾았습니다.

신도들에게 제대로 공지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교회 측은 지난 21일 금요일 저녁 부목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바로 신도들에게 문자로 공지했다고 밝혀왔습니다.

명성교회 평신도의 휴대전화 화면입니다.

다음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공지가 도착했습니다.

많은 신도들이 토요일 예배에 다녀온 뒤였습니다.

공지 내용도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청도를 방문한 목사와 신도의 이름, 어떤 예배에 참석했는지 정보가 없습니다.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 관계자 : 청도 대남병원에 갔던 사실이랑 명성교회는 그 사실을 안 즉시 21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만 돼 있고요. 그 외에 상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공지와 관련된 취재가 시작되자 명성교회 측은 22일 공지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또 동선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라 파악이 늦어졌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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