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 "천5백만 넘으면 출마하는 라미란과 정직한 공약 만들 것"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 "천5백만 넘으면 출마하는 라미란과 정직한 공약 만들 것"

2020.02.14. 오후 3: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 "천5백만 넘으면 출마하는 라미란과 정직한 공약 만들 것"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유정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 "천5백만 넘으면 출마하는 라미란과 정직한 공약 만들 것"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김종욱 찾기>, <그날들> 등을 성공시킨 한국 뮤지컬계의 마이다스의 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연출, 뮤지컬과 영화 종횡무진 하는 감독. 모두 한 사람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입니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초대석 주인공은요. 호기심을 꿈의 재료로 삼고, 늘 ‘새로 고침’을 하는 장유정 감독님과 함께합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장유정 감독(이하 장유정)>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지금 저희가 감독님을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수식어, 타이틀들을 열거해보았는데요. 저희 청취자 분들께 직접 소개를 해주세요. 어떤 분이신지요.

◆ 장유정> 오늘은 영화감독 장유정으로 왔습니다.

◇ 조현지> 영화를 이번에는 개봉을 하셨어요. 제목이요?

◆ 장유정> <정직한 후보>입니다.

◇ 조현지> 배우 라미란 씨가 주연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나저나 영화 <정직한 후보>가 바로 이틀 전이에요. 2월 12일에 개봉했어요. 지금 인터뷰가 빗발쳐서 너무나 바쁘시다고 들었는데요.

◆ 장유정> 아닙니다. 배우님들이 바쁘시죠.

◇ 조현지> 저희가 궁금했어요. 총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또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고요. 제목이 <정직한 후보>입니다. 어떤 내용인 건가요?

◆ 장유정> 거짓말이 제일 쉬웠던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거짓말을 전혀 못하고 마치 폭포수처럼 진실이 튀어나오면서 생겨나는 이야기예요.

◇ 조현지>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는 거죠?

◆ 장유정> 그렇죠. 게다가 그냥 못하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실만 이야기하게 돼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등골이 오싹하죠. 보고 있는 사람들은 웃을 수 있지만요. 본인도 자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당황스럽고, 거기서 비롯되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 조현지> 왠지 좌충우돌의 어떤 상황들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드는데요. <정직한 후보>가 감독님의 세 번째 영화예요. 그 전작들을 보면 <김종욱 찾기>, <부라더>, 두 작품만 봐도 일단은 작품 속에서 웃음, 그리고 연인 간의 사랑이라기보다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사랑이라는 키워드도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두 가지의 영화가 다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들이었어요.

◆ 장유정> 맞습니다.

◇ 조현지> 이번 영화, <정직한 후보>도 그런가요?

◆ 장유정>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고요. 이번에는 브라질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예요. 동명의 영화가 브라질에서 1위를 했었고요. 그 작품의 큰 설정이 거짓말쟁이인 정치인이 더 이상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의 선거판을 가지고 한국적인 정서와 실정에 맞춰서 각색한 작품이죠. 원작을 가지고 있는 어떤 작품들은 원작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작품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요. 저희 같은 경우는 코미디다 보니까 코미디는 문화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코드가 잘 맞아야 관객들이 그 시그널을 알아듣고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브라질에서는 재밌지만 한국에서는 이게 무슨 뜻이지? 싶을 수도 있고요. 반대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많은 부분을 가지고 올 수는 없었어요.

◇ 조현지> 일단은 컨셉 자체만 가지고 온 거군요. 지금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를 ‘ram-don’이라고 번역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런 것들을 만약에 브라질의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고 하면 재밌는 요소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지금 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한 청취자님. “어제 영화 봤어요. 엄청 재밌습니다.” 또 “어제 보고 왔는데요. 사이다 같은 영화, 정말 재미나게 웃고 왔네요. 그 감독님이시라고 하니까 영광입니다,”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 장유정> 제가 영광입니다. 그 두 분께요. 너무 감사합니다.

◇ 조현지> 그리고 “감독님 목소리 너무 좋으세요,” 하셨는데, 뭔가 디렉터, 감독의 느낌이 확 느껴져요. 감독님의 목소리에서요.

◆ 장유정> 저는 제 목소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 그렇게 얘기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한데요?

◇ 조현지> “영화 꼭 봐야겠네요. 살짝 듣기만 한 건데 속이 벌써 시원해집니다.”

◆ 장유정>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조금 통쾌한 영화기는 해요. 일단 저희 주인공인 정치가 주상숙은 국회의원이니까 기본적으로는 계급으로 이야기하자면 ‘갑’이죠. 그런 사람이 뭔가 자기가 지금까지 위선 떨고, 나쁘게 행동했던 것들을 거짓말을 못함으로써 아주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좌충우돌을 겪을 때 관객들은 굉장히 통쾌감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그 사람이 집에서는 굉장히 ‘을’이에요. 그리고 그 세계의 진짜 슈퍼 갑, 예를 들면 당 대표나 이런 사람들 앞에서는 ‘을’이잖아요. 이런 사람이 갑작스럽게 또 거짓말을 못하면서 막이야기를 쏟아낼 때 그것을 보는 재미는 또 생기니까요. 일종의 통쾌함이 두 배? 그런 면이 시원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조현지> 거기다가 배우 라미란 씨가, 워낙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유쾌하고, 통쾌한 느낌이 드는 배우다 보니까 왠지 안 봤어도 그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원작에서는 남자 정치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 장유정> 남자 대통령 후보입니다.

◇ 조현지> 그런데 <정직한 후보>, 한국판으로 바뀌면서 여자 국회의원이 된 거예요. 이 캐릭터에 라미란 씨를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까요?

◆ 장유정> 원래 저희가 번역본을 처음에 만들었을 때는 당연히 남자로 되어 있으니까, 원작이 남자니까 자연스럽게 남자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시나리오를 완성하면 할수록 이게 연기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일단 악행을 일삼으니까 나쁜 사람이기는 한데, 그 사람 때문에 너무 분노감이 관객들한테 불러일으켜지면 이 사람이 나중에 성숙하고, 성장하고, 깨닫는 과정조차도 믿어지지가 않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인간미 있게 처리하면서, 희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그런 배우라고 하니까 너무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거예요. 그때 라미란 배우가 떠오르게 됐고, 확신이 생겨서 여성 캐릭터로 바꾸기 전에 미리 라미란 배우한테 이야기를 한 거죠. 그래서 라미란 배우님이 스케줄이 되고, 볼 가능성이 있겠구나, 하는 언지를 듣고 저희가 도리어 바꾼 케이스예요, 배우 때문에. 그러니까 남녀가 중요한 게 아니었던 거죠. 그것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정말 드물었고, 라미란 배우님은 정말 잘할 것 같았고, 그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 조현지> 어떻게 보면 라미란 씨가 배우 입장에서는 본인을 위해서 시놉시스가 변경이 된 거잖아요.

◆ 장유정> 그렇죠. 시나리오가 바뀐 거죠.

◇ 조현지> 찰떡 같은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았어요. 혹시 때를 맞추어서 개봉을 한 걸까요?

◆ 장유정>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영화라는 게 배우를 캐스팅하고,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고, 그다음에 촬영에 들어가고 하는 것들이 제작이 배급 시기를 맞춰서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왜냐하면 그렇게 원하는 시기에 맞춰서 배우가 캐스팅되고, 맞춰서 촬영에 들어가고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거든요. 도리어 작년에 저희가 다 찍어놓고 다 준비되어 있는데 총선에 맞춰서 개봉만 바꿨다고 하면 배급 시기를 맞춘 건데, 저희는 지난달에 최종 믹싱을 했어요. 그러니까 하루도 묵히지 못하고 바로 나온,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인 거예요.

◇ 조현지> 그렇군요. 뭔가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군요.

◆ 장유정> 그렇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인생이 참 고락이잖아요. 그게 그 시기가 참 좋다고 누군가는 이야기해줬지만 또 안 좋은 힘든 상황도 같이 겪었으니까 ‘단짠단짠’한 것 같아요.

◇ 조현지> 맞아요. 지금 감독님이 스튜디오 들어오시자마자 제가 했던 질문이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이 있지 않나요? 하고 여쭤봤더니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죠, 하고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많은 분들께 사실 감독님이나 저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괜찮습니다, 많이 가셔서 보세요, 라고 말하기도 참 어렵고요. 그렇다고 또 영화관 가지 마세요, 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힘든 상황이에요.

◆ 장유정> 그런데 코로나가 점점 더 옅어지고,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지침도 들어오고 하니까 극장가도 조금 활력을 띠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주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고, 그리고 극장에 사실은 실제로는 극장이 굉장히 크잖아요. 그리고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저는 며칠 전에 갔는데 세 명이 보고 있어서, 저희 작품은 아니었고, 그전 주에 나온 작품을 보러 갔는데요. 그래서 방역이 잘 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 조현지> 저희 청취자 분들도 영화 보러 갔는데 전세 낸 줄 알았다는 문자도 보내주시고요. 실제로 지금 영화 <정직한 후보>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시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라미란 씨가 연기한 주상숙이라는 국회의원의 캐릭터 정당 색깔이 보라색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장유정> 보라색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그냥 색깔인데. 제가 사실 보라색을 생각한 것은 일단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여하는 10개의 원내정당의 컬러는 다 뺐고요. 그리고 이전에 있었던 컬러들은 뺄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너무 많고, 그리고 예전에는 파란색이었는데 지금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든지, 예전에는 노란색이었는데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든지, 다 컬러도 바뀌고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만 두고 봤습니다. 그리고 한국하고 영국, 미국의 대표 정당이 쓰는 두 가지 색깔. 극단에 있는 색깔이잖아요. 색깔 자체가 다르잖아요. 그 두 색을 섞은 색깔이 보라색이었어요. 또 보라색의 의미는 고귀함이고, 정직만큼 고귀한 가치도 없다, 라는 생각에 보라색이라는 컬러가 나왔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배우하고 잘 어울렸어요. 이게 제일 중요해요. 안 어울렸으면 못 했을 거예요.

◇ 조현지> 색깔 선택하는 것, 혹은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자칫하면 정치적인 성향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제작진 분들이 정말 많이 조심을 하셨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영화에서 웃음 유발 포인트가 앞서서 감독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주인공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고 하는 거예요. 사실 많은 분들이 정치인 하면 거짓말을 일삼는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없을 수는 없거든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실 텐데,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조금 나올까요?

◆ 장유정> 저희 영화는 어차피 정치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정직에 관한 영화고, 코미디 영화다 보니까 그런 부분, 이런 정치인이 올바릅니다, 하고 이야기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강요하는 부분은 없어요.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은 막스 베버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열정과 균형감각과 그리고 또 책임감을 가진 분이면 참 좋겠다, 라는 것 정도죠.

◇ 조현지> 저도 영화를 직접 보고 지금 감독님과 인터뷰를 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직 못 봤기 때문에 뭔가 더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은데 물어볼 수 없는 이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저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감독님의 이력을 쭉 보다 보면요. 물론 영화감독으로서도 있지만, 작가, 또 연출자로서 2018년 동계올림픽 폐회식도 연출을 하셨어요. 이런 큰 행사들이라고 할까요? 혹은 뮤지컬은 정말 한 회, 한 회 어떤 행사를 치러내는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이런 경험들이 영화 연출을 할 때는 어떤 도움으로 작용을 했을까요?

◆ 장유정> 일단 많은 도움이 되죠. 외국 같은 경우는 전직이 오페라 감독이었다든지, 공연연출가 출신이라든지, 또 영화감독이었는데 올림픽을 연출한다든지, 런던올림픽만 해도 그렇고요.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요. 한국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조금 드러난 것뿐이지, 그렇게 일종의 이직을 했거나 겸직을 한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제가 올림픽을 하면서 영화감독으로서 좋았던 것은 카메라를 동시에 많이 움직이잖아요. 보통 영화 할 때 정말 많이 사용해도 카메라 대수가 5대 이상 들어가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올림픽 같은 경우는 70대가 동시에 굉장히 많은 카메라가 움직였어요. 그것을 관객의 입장에서는 하루만 보지만, 저희는 콘티 작업부터 시작해서 근 1년 전부터 콘티 작업을 쭉 시작하고, 그리고 촬영도 계속적인 리허설을 통해서 하다 보니까 그런 점들이 감독으로서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여러 사람들과 협력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행정가들도 계시고, 공무원 분들도 계시고, 스포츠 관계자 분들, 조직위 분들, 각종 분야에서 나온 엔지니어와 예술가들과 함께 만드는 부분이다 보니까요. 저희 스테프만 해도 1000명이 넘어가니까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만큼 스케일이 커지게 되는 경험이지 않았을까.

◆ 장유정> 스케일은 크지만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거니까 그런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혹은 어떨 때는 제가 끌고 가면서 살면서 이런 경험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싶어서 되게 감사했어요.

◇ 조현지> 저는 영화도 당연히 기대가 되지만 앞으로 장유정 감독님의 행보라고 할까요? 이것도 기대가 되는 그런 이야기들을 오늘 많이 들었는데요. 장유정 감독님한테 인생의 지침이 되는 영화감독이 봉준호 감독이다, 이런 인터뷰 기사를 봤어요.

◆ 장유정> 너무 옛날에 했던 이야기인데.

◇ 조현지> 저희가 정말 잘 찾아냈죠?

◆ 장유정> 네,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 다 그렇지 않을까요, 전 세계가?

◇ 조현지> 특히나 이번 아카데미를 보면서 너무나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어요?

◆ 장유정> 저는 학교 다닐 때 교수님으로, 그다음에 영화감독이 된 다음에 두어 번 정도 술자리를, 그것도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마셔본 게 다예요. 그것만 해도 너무나 영광스러운데요. 한국 영화에 대한 위상도 높이고, 지금 사람들이 다들 지쳐있는 상태였잖아요. 그런데 뭔가 할 수 있다고 하는 느낌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는 아주 초기작부터 팬으로서 사람들에게 꿈, 이것도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희망을 주신 것 같아서 너무 존경스럽죠.

◇ 조현지> 마지막 질문이에요. 감독님 짧게 영화 <정직한 후보>의 주연인 라미란 씨가 관객 1500만 넘으면 본인이 총선에 출마하겠다, 이런 아주 대찬 공약을 내세운 상태예요. 감독님도 공약 하나 하시죠.

◆ 장유정> 제가 공약을 세우는 게 관객님들이 재밌을까, 영화에 도움이 될까, 모르겠지만요. 굳이 한다고 하면 라미란 배우님께서 총선에 출마할 때 묵묵하게 정직한 정책과 정직한 공약을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 조현지> 믿음이 갑니다. 오늘 영화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장유정>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