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통역사 샤론 최, 오스카의 MVP"

"봉준호 통역사 샤론 최, 오스카의 MVP"

2020.02.12.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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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늘 함께 했던 인물이 바로 통역사 '샤론 최' 인데요.

봉 감독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물론 특유의 유머까지 완벽하게 통역해 주목받았습니다.

해외언론까지 이번 아카데미의 숨은 주역으로 칭송이 자자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생충'이 호명되는 순간, 봉준호 감독과 무대에 오른 사람, 샤론 최 입니다.

봉 감독의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은 물론

[봉준호 / '기생충' 감독 :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저의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 준, 지금 와 있는 멋진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샤론 최 / 통역사 : I thank my wife for always being an inspiration to me. I thank all the actors who are here with me today for bringing this film to life, Thank you.]

아카데미 청중들을 향한 유머 섞인 입담까지 봉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간파한 완벽한 통역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샤론 최 / 통역사 : 토드나 샘이나 제가 너무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오스카 쪽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심정입니다. (And Todd and Sam, great directors that I admire. If the academy allows, I would like to get a Texas chainsaw, split the Oscar trophy into five and share it with all of you.)]

지난해 칸 영화제부터 봉 감독의 통역을 맡아온 샤론 최는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고 부를 만큼 세심한 통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녀의 통역 동영상은 조회 수 100만을 넘겼고 완벽한 통역에 국적과 상관없이 놀라움을 표시하는 댓글과 칭찬이 달렸습니다.

해외 언론들도 샤론 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샤론 최가 오스카 시즌의 MVP"라며 극찬했고 영국 출신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트위터에서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샤론 최가 전문통역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단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는데, 현재 오스카 시상식에 얽힌 이야기로 영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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