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사라지기 전에...기생충 촬영지 인증샷 찰칵!

재개발로 사라지기 전에...기생충 촬영지 인증샷 찰칵!

2020.02.11.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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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칸에 이어 아카데미상도 휩쓴 영화 기생충 촬영지는 어디일까요?

서울 곳곳의 촬영지에는 인증샷을 남기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영화 속 기택네 반지하집은 고양 아쿠아 스튜디오 수조 안에 다른 20여 동 40가구와 함께 지어졌습니다.

물에 잠기는 장면의 CG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박 사장네 집도 전주와 안성 세트장에 만들어졌습니다.

때문에 주 무대인 기택네 집과 박 사장 집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 뒷골목 곳곳에 기생충 촬영지는 숨은 듯 남아있습니다.

마포구의 허름한 슈퍼, 기정이 친구에게서 과외를 제안받은 곳입니다.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에서 직행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습니다.

[야마자키 켄이치 / 일본인 관광객 : 저는 이곳에서 한국인의 진짜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오게 돼서 기쁩니다.]

[저스틴 탁·멜리사 세라노 / 미국인 관광객 : 영화 기생충은 매우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아카데미상을 탈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슈퍼 바로 옆 계단, 그리고 자하문 터널 옆 계단은 기택네 가족이 박 사장 집에서 도망쳐 집으로 뛰어가던 장면을 촬영한 곳입니다.

가파른 계단은 영화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작구의 작은 피자집,

기택네 가족이 피자 상자 접기 부업을 하고, 모여서 사기 공모를 한 곳입니다.

한적하던 가게가 팬들의 발걸음과 내외신 기자들로 북적입니다.

[명철식 / 영화 '기생충' 팬 : 인스타그램 올리려고 허락받고 찍었어요. 밖에도 찍고 안에도 찍고, 올리려고.]

한편에는 주인이 배우들에게 접는 방법을 가르쳐준 피자 상자와 봉준호 감독이 주의 깊게 보고 영화에 반영한 수세미도 볼 수 있습니다.

[엄항기 / 영화 '기생충' 촬영 피자가게 주인 : (봉준호 감독이) 유명하니까 거만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게 전혀 안 보여요. 사람이. 차분하고 조용하고 그렇던데 저한테도 다 찍고 가실 때 감사합니다. 그러고 가셨어요.]

하지만 슈퍼와 피자집 모두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구역에 자리 잡고 있어, 오래지 않아 사라질 운명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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