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다음 날 돌비극장에 새겨진 '기생충'

시상식 다음 날 돌비극장에 새겨진 '기생충'

2020.02.11.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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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돌비극장에 역대 수상작에 ’기생충’ 새겨져
돌비극장 인근 곳곳 TV 시청…’기생충’ 수상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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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다음 날, 미국 돌비극장에는 역대 수상작을 기념한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새겼습니다.

시상식이 진행된 현지에서는 깜짝 놀랍다면서도, 받을 만한 영화가 상을 받았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돌비극장에는 2019년의 영화로, 'Parasite', 기생충이 새겨졌습니다.

작품상을 거머쥔 바로 다음 날, 할리우드의 쟁쟁한 작품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겁니다.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에 호명되는 순간, 돌비극장 인근 가게마다 많은 사람이 TV를 보며 환호했습니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특히 더 가슴을 졸이면서 시상식을 지켜봤습니다.

[노주원 / 카타르 거주 : 어제 너무 떨려서, 보는 내내. 타고 나서 저희 정말 떨리다고 닭살 돋는다고. TV로 보고 저희 모두 환호하고 소리지르고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기생충'이 북미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만큼 영화를 본 관객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수상 결과에 호응했습니다.

[지미 / 미국 : 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이야기에 연출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놀랍도록 훌륭했어요. 영화 수상을 축하합니다.]

[전제니 / 미국 교민 : 영화를 보고 정말 좋았지만 사실 오스카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결국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바니 / 미국 :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아서 정말 잘됐어요. 제가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리뷰를 읽었는데 미국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건 너무 멋진 일이죠.]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고는 해도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적었습니다.

[안드레스 / 프랑스인 : 솔직히 후보에 올랐을 때 기대를 안 했습니다. 왜냐면 보통 오스카상은 미국 영화에 주니까요. 미국 영화와 경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정말 정말 놀랐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양성 논란을 불렀던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스티브 / 영국 : '기생충'의 수상은 영화 산업에도 좋은 일이고, 이런 영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생충'의 수상으로 이제 작품성만 훌륭하다면 세계 어디에서나 오스카 작품상이 탄생할 수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의 새로운 시작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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