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봉준호 "지금은 기쁨 자체만 생각하고 싶다"

오스카 4관왕 봉준호 "지금은 기쁨 자체만 생각하고 싶다"

2020.02.10.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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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2년 오스카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은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기쁨 자체만 생각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 현장 함께 보시죠.

[봉준호 / 감독]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게 최초라고 하죠? 왜 그랬을까요? 상을 받은 건 팩트니까 일단 그 기쁨 자체만을 생각하고 싶고요. 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인 다각도의 분석이 조만간 따라오지 않을까...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에요.

감독상 받으러 올라갔을 때 약간 신기한 일이 워낙 객석에 영화인들도 많고 복잡한데 스콜세지 감독님하고 눈 딱 마주쳤어요. 그분을 저쪽 먼발치 의자에 앉혀놓고 제가 올라와서 상을 받고 있다는 게 더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죠. 아까 무대 위에서 한 말들은 다 진심이었고.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라는 그 말씀은 스콜세지에 관련된 책이 있는데 제가 밑줄을 쳤던 문구였어요. 오늘같은 영광스런 장소에서 그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유튜브라든가 여러 스트리밍이라든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등 이미 장벽이 많이 허물어져서 많이 모두가 서로 연결돼있는 세상인 것 같아요. 1인치 장벽, 또는 언어 장벽, 자막이라는 장벽에 대한 발언은 저는 오히려 제가 했던 그 발언들이 좀 뒤늦은 감이 있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이 들고, 특히 오늘 이런 좋은 일이 있음으로 해서 더더욱 그런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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