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한국영화사 새로 쓴 '기생충'...현지 분위기는?

[뉴있저] 한국영화사 새로 쓴 '기생충'...현지 분위기는?

2020.02.10.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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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한국영화사 새로 쓴 '기생충'...현지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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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윤성은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상식이 열렸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 나가 있는 윤성은 영화평론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 평론가.

[윤성은]
안녕하십니까.

[앵커]
시상식장에서 그 장면들을 보셨습니까?

[윤성은]
시상식장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는데요. 돌비극장 근처에서 봤습니다.

[앵커]
수상작으로 기생충이 호명될 때마다 여기서도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지켜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윤성은]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처럼 우리 편을 응원하는 것처럼 수상 후보 부문, 후보에 오른 부문들 호명이 될 때마다 정말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사실 작품상까지도 기생충을 좀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상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긴장해서 끝까지 시상식을 봤습니다.

[앵커]
시상식 당시 현지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땠습니까?

[윤성은]
일단은 기생충에 대한 반응이 너무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시상할 때는 상당히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였고요. 특히나 감독상에 호명이 되고 그리고 받았을 때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자신의 존경을 표하면서 거의 시상식장이 절정에 다다랐죠.

[앵커]
그러니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른 영화제하고 다른 것은 다른 영화제는 심사위원단이 다 구성이 되지만 이건 회원들 투표로 결정한다는 거 아닙니까?

[윤성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체가 다 심사위원이고 회원 자체가 지금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영화를 제작하거나 연출하거나 또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이런 스태프들로 구성되어 있는 그런 협회고요.

5년 이상 활동을 하지 않으면 또 회원 자격이 박탈된다든가 하는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영화인들이 뽑는 영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지하고 지금 전화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마는 영화인들이 뽑는 영화상이다. 여기까지 설명이 되어 있는데 시상식 전에 아카데미를 둘러싼 주변 지역이나 아니면 관계 네트워크를 통해서 나름대로 표를 얻기 위한 캠페인이나 아니면 프로모션 같은 게 계속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 여정이 있으니까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가 있는 거겠죠?

[윤성은]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까지 잘 아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텐데요. 단순히 그냥 그 영화가 개봉을 해서 현지의 어떤 반응을 얻고 이것으로는 사실 많이 부족합니다.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할 정도로 기나긴 몇 개월 간의 여정이 시작됐는데요.

봉준호 감독도 송강호 씨와 함께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몇 개월 동안을 계속해서 시상식을 다니고 또 각종 모임에서 스피치도 하고 하면서 캠페인을 벌였다고 할 수 있죠. 그런 면에 있어서 이번에 현지 배급사와 또 CJ ENM 같은 경우에 굉장히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쯤에 기생충이 개봉해서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몇 개월 동안 계속해서 영화관의 극장에 기생충에 걸려 있게 됐고요. 입소문을 유도해서 여기까지 온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보니까 감독의 연출 역량도 있지만 역시 편집이든 미술이든 음향, 음악 모든 나름대로 숨은 조연자들이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윤성은]
그렇습니다. 스태프들은 물론이고요.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에 화제가 됐던 것은 아주 뛰어난 번역이었는데요. 그래서 한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달시 파켓이라는 영화 평론가가 기생충의 한국어 대사를 영어로 번역을 했는데 정말 극찬을 받았고 또 많은 인터뷰를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봉 감독님 옆에서 계속해서 통역을 해 주고 있는 최성재 씨가 아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서 통역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사실 전문 통역사도 아닌데도 제가 알기로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감독인데. 통역을 너무 잘해서 현지에서도 통역사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런 조력자를 옆에 두고 있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 뭔가 우리의 아픈 얘기이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에 좀 크게 부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마는 그래도 큰 의미가 있는 거죠?

[윤성은]
그렇습니다.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이라는 작품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현장 영상과 통화기록을 중심으로 국가가 부재했었던 그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그런 영화인데요.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돼서 원래 이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 때 세월호 유가족들과 소통하면서 했던 약속이 이 영화를 세계에 많이 알리고 싶다.

많이 알리겠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것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그런 인터뷰를 했었고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중에 단원고 학생 유가족 어머니 두 분이 현지를 방문해서 같이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성은 평론가, 연결 고맙습니다.

[윤성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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