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영예 작품상 포함 '4관왕'...모두가 놀랐다

최고의 영예 작품상 포함 '4관왕'...모두가 놀랐다

2020.02.10.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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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예 작품상 포함 '4관왕'...모두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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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카데미 시상식 전만 하더라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거머쥘 거라 전혀 짐작하진 못했는데요.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1917'을 제치고 '기생충'이 최후의 승자가 됐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물론 국내 영화 관계자들조차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부문 수상은 예상하면서도 정작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 부문 수상 가능성은 작다고 봤습니다.

오히려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로 오른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습니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질러야 했던 두 영국군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전통적으로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전쟁 영화였습니다.

여기에 아카데미 수상 결과의 지표로 꼽히는 미국프로듀서조합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수상 가능성을 한껏 높였습니다.

뉴욕타임스처럼 기생충의 '깜짝 수상'을 점친 매체도 적진 않았지만, 실제로 수상 예측 사이트의 집계에서조차 작품상 수상 확률은 '1917'이 '기생충'을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무려 4개의 트로피를 휩쓴 주인공은 '1917'이 아닌 '기생충'이었습니다.

[곽신애 /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 E&A 대표 : 지금 이 순간에 뭔가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듭니다.]

이를 두고 그동안 '그들만의 잔치'라 불리며 폐쇄성으로 비판을 받았던 아카데미가 최근 들어 다양성과 개방성을 추구한 결과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종차별 극복을 담은 영화 '그린북'에 작품상을 줬던 아카데미는 올해는 '기생충'의 손을 들어주면서 과감한 변화의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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