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2020.02.10.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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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쾌거
한국 영화 최초…아카데미 도전 57년 만의 성과
황금종려상·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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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뿐 아니라 오스카 역사도 새롭게 썼습니다.

칸 영화제에 이어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선희 기자!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까지 무려 4관왕을 받았군요?

[기자]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2파전을 벌였는데 결국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작품상과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무려 4관왕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영화 101년의 역사 동안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던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 도전한 지 57년 만에 최고의 상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 처음 작품상을 받으며 오스카 역사도 새롭게 썼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 이후 64년 만입니다.

감독상도 '1917'의 샘 멘데스 '아이리시 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등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청중들은 '기생충'이 호명되는 순간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등 다른 감독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하고 가능하다면 트로피를 잘라서 나누고 싶은 심정이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감독상은 대만 출신인 이안 감독이 '라이프 어브 파이' '브로크 백 마운틴'으로 수상하며 아시아계 감독이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제작영화로, 순수 아시아 영화로 감독상을 탄 것은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각본상도 강력한 경쟁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영광의 트로피를 안았는데,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은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와 대사를 멋지게 옮긴 기생충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봉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도 제작진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장편영화상은 예상대로 '기생충'에게 돌아갔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오스카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기생충'은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빈부 격차와 계급사회 등 인류 보편의 문제점을 블랙코미디로 잘 버무린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어온 기생충은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세월호 참사의 현장 상황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주목을 받았던 '부재의 기억'은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안타깝게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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