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회 아카데미] '기생충', 국제극영화상 수상 쾌거... 韓 영화 최초 2관왕

[92회 아카데미] '기생충', 국제극영화상 수상 쾌거... 韓 영화 최초 2관왕

2020.02.10. 오후 12: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92회 아카데미] '기생충', 국제극영화상 수상 쾌거... 韓 영화 최초 2관왕
AD
‘기생충’이 국제극영화상을 수상했다. 각본상 수상에 이은 오스카 2관왕의 쾌거다.

오늘(10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최초의 수상 작품이자 2관왕까지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수상이 확정된 직후 단상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며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상의 이름이 바뀐 후 첫 번째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라며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지지하는 방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와있다”라며 배우들의 이름을 열거했고, 배우들은 모두 일어나 봉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은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라고 소감을 전한 뒤 “(오늘 나는 축배를) 마실 준비가 됐다”라는 말을 덧붙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제극영화상에는 폴란드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얀 코마사)’, 마케도니아 구 유고 공화국 영화 ‘허니랜드(루보미르 스테파노브)’, 프랑스 영화 ‘레미제라블(래드 리)’, 스페인 영화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등이 후보에 올라 상을 놓고 경합했다.

앞서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상식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극영화상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 바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제77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작품상(Best Picture), 미국 조지아 영화비평가협회(GAFCA) 작품상(베스트 픽처),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AACTA) 작품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등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8일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프랑스 최대 영화 시상식 제45회 세자르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라 수상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AP]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