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한국 영화 최초 각본상 수상

'기생충' 아카데미 한국 영화 최초 각본상 수상

2020.02.10.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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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 도전한 지 57년 만에 새역사를 썼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선희 기자!

'기생충'이 예상대로 각본상을 받았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력한 경쟁작인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영광의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고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린 지 57년 만입니다.

또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와 대사를 멋지게 옮긴 기생충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봉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도 제작진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기생충은 앞서 미국 작가조합과 영국아카데미에서 잇따라 각본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수상 가능성이 나왔었습니다.

시상식을 예측하는 사이트 골드 더비에서도 기생충을 각본상 1위로 예상했습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빈부 격차와 계급사회 등 인류 보편의 문제점을 블랙코미디로 잘 버무린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어온 기생충은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세월호 참사의 현장 상황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주목을 받았던 '부재의 기억'은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안타깝게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오늘 몇 개의 상을 받을지가 가장 관심입니다.

어떻게 예측하고 있습니까?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모두 6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후보에 올랐던 미술상은 아쉽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게 돌아갔는데요.

앞으로 편집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수상이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영미권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무려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른 유일한 비영어권 영화인 만큼 과연 몇 개 부문 수상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영화에 수여하는 국제장편영화상은 '기생충'이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아시아 영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수상에 소외돼 왔었는데요.

지난해 멕시코 영화 '로마'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았는데, 감독상을 포함해 3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기생충'도 감독상을 한 번 기대해볼 만합니다.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작품상에 '기생충'과 '1917'이 격돌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과연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첫 비영어권 작품상이 탄생할지도 주목됩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아카데미상 본상에 진출한 것은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오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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