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신종 코로나까지...산천어축제 '눈물 겨운 사투'

포근한 날씨에 신종 코로나까지...산천어축제 '눈물 겨운 사투'

2020.02.08.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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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축제가 올해는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포근한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그야말로 3중고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화천군과 주민들까지 축제의 명성을 지키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넓은 얼음판이 텅 비었습니다.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던 지난 축제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입니다.

포근한 날씨로 두 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27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장입니다.

예기치 않은 1월 폭우에 물바다가 되는 등 이번 축제는 개막 전부터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축제장을 정비하고 문을 열었지만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개막 이틀 만에 취소됐습니다.

극약 처방으로 수상 낚시터 규모를 4배 늘리고 강가에 얼음 대낚시터를 조성해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축제장 입구에는 이처럼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비치됐습니다. 축제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은 열 감지기를 이용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방문객은 이전 축제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화천군과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같이 문턱이 닳도록 축제장을 찾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임영준 / 강원도 화천군 번영회장 : 지금 10분의 1, 100분의 1 정도로 엄청나죠, 파급 효과는.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신종 코로나 상관없으니까 많이 오셔서 마지막 남은 산천어축제를 즐기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간절한 바람이 통했는지 최근 입춘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이번 주부터 화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얼음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장홍찬 / (사)나라 사무국장 : 아침부터 얼음은 체크하고 있고요. (얼음) 강도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얼음 낚시터 개장 여부는 판단해서….]

폐막일인 오는 16일까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관계자들의 사투는 계속됩니다.

헬로TV 뉴스 장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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