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아카데미상 어떻게 뽑나?

'기생충',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아카데미상 어떻게 뽑나?

2020.01.15.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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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이제 수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생충'과 경쟁할 작품들은 작품성과 상업성 면에서 쟁쟁한 영화들인데요, 수상작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혜은 기자!

그제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되면서 '기생충'이 과연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시상식은 언제 열립니까?

[기자]
네 시상식은 현지시각으로 다음 달, 그러니까 2월 9일 오후에 열립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10일 오전입니다.

시상식은 미국 LA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극장에서 진행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번에 모두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데요,

대략 오전 10시쯤부터 부문별로 수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상작은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반 영화제처럼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아니라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고요?

[기자]
네,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회원들은 영화감독이나 배우, 제작진 등 영화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회원 수는 9천5백여 명인데, 이 가운데 8천4백여 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 회원 수는 40명 정도로 지난 2015년 임권택·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최민식 등이 위촉됐습니다.

회원들이 부문별로 한 표씩을 행사하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그 부문 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국제영화상과 다큐멘터리상의 경우 5개 후보작을 모두 본 회원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올해 수상작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됩니다.

투표 결과는 발표 당일까지 투표 과정을 관리하는 외부 법인 관계자 두 명만 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벌써 긴장이 되는데요 '기생충'이 후보에 오른 것을 보면 주요 부문이 많습니다. 경쟁작들이 쟁쟁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상 본선인 만큼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돼 있습니다.

주요 부문별로 몇 개만 살펴보면, 우선 가장 수상이 유력한 부문으로 꼽히는 국제장편영화상은 프랑스의 '레미제라블'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 등 5편과 경쟁합니다.

감독상 부문도 모두 5편이 올랐는데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함께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작품상은 모두 9편이 경쟁합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세계 영화계에서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만일 '기생충'이 수상할 경우 아카데미상 처음으로 비영어권에서 작품상이 나오게 됩니다.

그밖에 각본상과 편집상, 미술상 분야에서도 앞서 언급한 쟁쟁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아카데미상에 작품을 출품한 이래 본선에 진출한 것은 57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라 어느 해보다 아카데미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해외 구매자들이나 세계 영화계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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