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희롱 파문에 EBS '보니하니' 잠정 중단

폭행·성희롱 파문에 EBS '보니하니' 잠정 중단

2019.12.12.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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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 개그맨 최 모 씨, 하니 폭행 논란
EBS ’보니하니’ 잠정 중단…"제작진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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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BS 장수 프로그램 '보니하니'가 미성년의 여성 진행자에 대한 폭행·성희롱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결국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고,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여성 진행자 하니가 출연자 최 모 씨 팔을 잡습니다.

최 씨는 하니의 팔을 강하게 뿌리쳤고, 뒤이어 '퍽'하는 소리가 납니다.

다른 출연자의 모습에 가려 실제 폭행이 이뤄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논란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두 사람이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좀 심하게 장난을 친 것"이라며 폭행 논란을 일축했고, 당사자들도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폭행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다른 남성 출연자 박 모 씨의 과거 성희롱 영상까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 모 씨 / 보니하니 출연 개그맨 : ○○(하니)인 좋겠다. △△(보니)랑 방송해서. △△(보니)는 잘 생겼지, 착하지. 너는…. (무슨 대답을 듣고 싶어요?) 너는 '○○○○ 소독한 X' (뭐라고요?)]

논란이 커지자 EBS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두 사람을 출연 정지시켰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미성년의 여성 진행자에게 보인 30대 성인 출연자들의 행동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EBS는 긴급 회의를 열어 해당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 2명과 담당 PD를 포함한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EBS 김명중 사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죄송하다"면서 거듭 사과하고 "긴급 대응단을 구성해 프로그램 시스템을 점검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6년 넘게 어린이들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온 장수 프로그램 '보니하니'가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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