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피해 계속...실시간 차트 없애자"

"음원 사재기 피해 계속...실시간 차트 없애자"

2019.12.11.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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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요업계의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 등 음원 사재기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실시간 음원 순위 차트를 폐지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주도로 음악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악 단체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실시간 음원 순위 차트를 폐지해 순위 조작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해킹 프로그램이 판을 치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실시간 차트 폐지만이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동환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 : 아무리 플랫폼에서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또 다른 방안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방안이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실시간 차트는 보통 한 시간 단위로, 해당 시간에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되는 곡의 순위를 나타냅니다.

음원 사재기 전문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매크로 시스템을 이용해 IP를 조작하고 수십만 개의 ID를 생성하기 때문에 적발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해킹 프로그램은 방어 시스템에 맞서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해졌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멜론과 지니 뮤직 등 음원 판매업체들의 내부자료 공개도 사재기 색출 방법인데, 수익을 위해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음원 판매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홍세희 / 지니뮤직 본부장 : 개인정보 관련된 부분은 개인정보규제 사항이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관련된 부분은 제외하고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로그 정보는 최대한 모두 협조해드리고 있습니다.]

음악 관련 단체들은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음원 사재기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내부 고발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에 사재기 고발 포상금제를 요구하고, 실시간 차트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음원을 추천하는 맞춤 서비스를 대안으로 찾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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