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창녕 대봉늪...제방공사로 둘러싼 갈등 '여전'

[CJ헬로] 창녕 대봉늪...제방공사로 둘러싼 갈등 '여전'

2019.11.30. 오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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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녕 대봉늪 제방공사를 둘러싼 지역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남도가 갈등 중재단을 꾸려 대체습지 조성이라는 중재안까지 내놓았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CJ헬로 경남방송 구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창녕군 장마면의 대봉늪 일대입니다.

이곳은 잦은 침수피해로 5년 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후 올해부터 제방축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환경파괴와 주민 안전을 이유로 공사를 둘러싼 인근 마을 주민을 비롯한 창녕군과 환경단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중재단을 구성했고, 양측은 여기서 마련된 중재 합의서를 따르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완성된 중재 합의서의 주요 내용은 제방공사로 줄어든 습지 면적만큼 대체 습지를 마련하라는 것.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창녕군은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고 군의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중재안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환경단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합의대로 중재단의 결정을 따를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재 합의서 수용 거부는 시대착오적인 습지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성기욱 / 경남 창녕 대봉늪 대책위원장 : 창녕군 대표, 시민단체 대표가 나서서 설명회를 했습니다. 그 설명회가 끝난 이후에 합의서가 마련됐는데, 그 합의서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행정에서 굉장히 큰 실수를 하는 것과 같다고 우리(환경단체)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창녕군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중재안 자체가 주민과 창녕군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중재 합의서라는 겁니다.

[우성환 / 경남 창녕군 안전치수과 계장 : 저희들이 중재안 내용을 작성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저희한테 일방적으로 통보가 와서 내용을 본 상황입니다. 대체습지를 조성하라는 내용이 (중재안에) 들어있거든요. 그 사항은 지금 (대봉늪이) 습지로 지정된 곳도 아닌데, 대체 습지를 지정하라는 것은 모순된 부분이 있는 사항입니다.]

주민들도 대체습지 조성은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대체습지 부지는 농민들이 직접 가꾼 농지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농경지라고 호소했습니다.

[서선도 / 경남 창녕군 대봉마을 이장 : 우리 주민들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고 주민들의 생명, 재산에 손해가 가더라도 오직 자연보호…농지를 습지 조성한다고 내놓으라 하니까, 농사를 못 짓게 하겠다 하니까….]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정률 40% 이상을 보이고 있는 대봉늪 제방공사.

창녕군이 중재안을 거부해도 경남도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면서 공사를 둘러싼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구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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