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부터 재판논란까지...구하라가 남긴 것

악성 댓글부터 재판논란까지...구하라가 남긴 것

2019.11.27. 오전 00: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 가수 구하라 씨의 영결식이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악성 댓글과 무분별한 아이돌 양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구하라 씨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배우 최진실부터 가수 유니,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설리와 구하라까지.

이들은 모두 악성 댓글과 우울증으로 극단적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일부 언론이나 포털의 경우, 기사 조회 수로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악성 댓글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소정 / 서울 공덕동 :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기사를 너무 많이 쏟아내거나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리 죽음을 계기로 포털사이트 다음이 연예 기사 댓글난을 잠정 폐지하고 네이버도 감시시스템을 강화했지만, 악성 댓글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 계속 댓글들이 악플로 번져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죠. 언론이나 포털이 현재 뉴스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는 이 문제가 해결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구하라가 사망한 이후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 양형 기준을 재정비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2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김광삼 / 변호사 : 피해자의 관점, 피해자의 시각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물을 판단해야 하고 그런 관점에서 유죄 무죄를 판단해야 하는데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다 보면 피해자 보호라는 면이 무시될 수 있다는 거죠.]

중학생부터 혹독한 합숙훈련 등으로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우리나라 아이돌 양성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정상혁 / 서울 보광동 : 데뷔를 하고 나서 안전망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무조건 연예인이 됐다고 성공만을 보고 압박당하고 강박적으로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 스타의 잇따른 죽음이 언론과 사회 제도, 연예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