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시민이 모르는 '시민을 위한 앱?'...'공공 앱' 혈세 낭비

[CJ헬로] 시민이 모르는 '시민을 위한 앱?'...'공공 앱' 혈세 낭비

2019.11.24. 오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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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공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는데요.

수천만 원을 들여 앱을 만들었지만, 정작 모르는 시민도 많고 이용률도 떨어져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CJ헬로 영남방송 김신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안동시가 운영을 시작한 '안동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시민들이 각종 공지와 축제, 문화행사, 교육 정보 등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안동 알리미' 앱이 출시된지 2년이 흘렀는데요.

현재 시민들은 이 앱을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사용하고 있을까요?

[문경은 / 안동시 태화동 ; (안동에서 운영하는 '안동 알리미' 앱 들어본 적 있어요?) 아니요. 처음 들어봐요.]

[안동시민 : 저는 들어본 적 없는데….]

[김기덕 / 안동시 송현동 : 저는 잘 몰라요. (들어본 적도 없으세요?) 잘 모르겠어요.]

[민혜영, 김슬기 / 안동시 풍산읍 : 오늘 처음 들어봐요. (친구는요?) 저도 처음 들어보는데요.]

안동 시내에서 만난 시민 10여 명에게 물어본 결과, 앱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안동 알리미 앱을 내려받은 횟수는 4천 번.

16만여 명이 넘는 안동시민 수의 3%도 채 되지 않습니다.

[안동시 관계자 : (처음에 앱 만들 때 얼마나 들었나요?) 2천만 원 예산 세워서 1,980만 원에 계약되었지 싶어요.]

이렇듯 수천만 원에 달하는 세금이 들어가지만 정작 모르는 사람이 많거나 이용률이 떨어지다 보니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공앱의 혈세 낭비 논란은 안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앱 성과 측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공공앱 771개 중 139개, 약 20%가 폐기해야 할 수준이었습니다.

경북의 경우, 전체 앱 46개 중 40% 가까이가 폐기나 폐기 권고 대상이었고, 28%만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세금을 들여 만든 공공 애플리케이션.

그 목적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와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김신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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