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라진 소리...고립되고 치매 부른다

갑자기 사라진 소리...고립되고 치매 부른다

2019.11.23.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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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노인은 갑자기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돌발성 난청 확률이 급증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회와 고립되고 결국은 치매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흔 살이 넘었지만, 건강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자부하던 이보영 할머니

평소와 다름없던 날 아침, 잠에서 깨자 갑자기 세상의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노인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돌발성 난청입니다.

[이보영(92세) / 돌발성 난청 환자 : (소리가 안 들릴 때는) 이렇게 상대방이 (필담을) 써주면서 얘기하니까 얼마나 불편해.]

[정주용 / 원광대 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나이의 증가로 인해서 달팽이관이라든지 중추 청각 신경계의 퇴행이 나타나는 겁니다. 그러한 원인으로 청력이 감소하게 되고….]

돌발성 난청 환자들은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면서 스스로 고립돼 외톨이가 됩니다.

[김순례(69세) / 돌발성 난청 환자 : 집에만 가만히 있으니까 귀가 안 들리니까 밖에 나가서 아는 사람 봐서 말 걸면 내가 못 들으면 상처받잖아요.]

소리의 상실은 더 나아가 치매 위험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경도 난청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정상 청력인 경우보다 2배 높았고 고도 난청에서는 무려 5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프랭크 린 / 존스 홉킨스대학병원 : 청각장애는 시간이 흐르면서 인지력과 기억력 감퇴의 위험성을 높이고 치매로 진행될 위험성도 높입니다.]

사람의 귀는 자고 있을 때도 항상 열려 있어 들어온 신호 자극을 뇌로 보냅니다.

하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그만큼 뇌에 자극이 없어져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는 겁니다.

30대 이후 나이가 10살 늘어날 때마다 난청 유병률은 거의 2배씩 증가해 80대는 무려 80~85%에 달합니다.

60대부터는 작은 소리를 자주 놓치거나 대화 내용을 이해 못 해 되묻는 일이 생길 경우 병원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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