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만 영화냐?"...스크린 독과점 논란

"겨울왕국만 영화냐?"...스크린 독과점 논란

2019.11.22.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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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뜨거운 인기…상영관도 싹쓸이
"관객 관심 반영" vs "원하는 영화 못 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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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즈니 '겨울왕국 2'가 개봉 첫날 6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상영관을 싹쓸이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천만 관객을 모은 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

엘사와 안나의 새로운 모험, '렛잇고'를 잇는 주제곡에 대한 기대감은 90% 넘는 높은 예매율로 나타났습니다.

뜨거운 관심은 상영관 편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개봉 첫날 상영점유율이 63%에 달했습니다.

'겨울왕국 2'의 첫날 상영횟수는 2위 영화 '블랙머니'보다 4.6배 더 많았습니다.

블랙머니는 하루 만에 상영횟수가 거의 반 토막 났습니다.

[정지영 / '블랙머니' 감독 : 이게 말이 됩니까? 갑자기 하루 만에. ('겨울왕국2' 같은 영화) 오랫동안 길게 보면 안 됩니까? 다른 영화에 피해 안 주면서 할 수 있잖아요, 공정하게.]

극장 측은 이익을 고려하면 대다수 관객의 높은 관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설문조사를 보면 스크린 독과점으로 원하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관객도 30%에 이릅니다.

[최유리 / 서울 응암동 : 너무 인기 많은 영화가 시간대를 다 가져가 버리니까 저는 인기 많은 영화 말고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은데.]

하루 동안 절반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는 영화도 최근 늘어나는 상황.

오랫동안 스크린 독과점 반대를 주장해 온 영화인들은 이번에도 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안병호 /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승자독식 약육강식이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 삶과 우리네 세상만사는 어떻게 될까요. 마땅히 개입해야만 합니다.]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나 스크린 독과점 해결, 예술영화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법 개정안들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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