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보물 향원정, 온기의 비밀이 밝혀지다!

경복궁의 보물 향원정, 온기의 비밀이 밝혀지다!

2019.11.20.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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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 고종이 건청궁과 함께 완공한 향원정
보물 1761호…유일한 육각형 모양 전통 2층 정자
해체보수 과정에서 온돌 구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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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창덕궁 후원 부용지 일대와 경복궁 향원정이 꼽히죠.

현재 복원 공사 중인 향원정에서 온돌 구조가 발견됐습니다.

독특한 구조의 온돌이라는데, 이승은 기자가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기자]
향기는 멀수록 맑다는 뜻의 향원정,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바로 옆 건청궁과 함께 사비를 들여 지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존하는 전통 건물 중 유일한 육각형 2층 정자로, 네모 모양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세웠습니다.

아궁이가 있어 온돌이 있을 것으로 짐작됐는데, 해체보수 과정에서 온돌 구조가 발견됐습니다.

보통 온돌방은 방 가장자리는 물론 방 중간으로도 열기가 전해지도록 열기의 통로인 고래를 중간에도 만듭니다.

하지만 향원정 온돌 구조는 육각형인 1층 방바닥 가장자리가 데워지도록 도넛 형태로 고래가 만들어졌습니다.

취침하는 곳이 아니라 쉬는 공간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바닥이 온기를 쉽게 잃지 않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남호현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끝부분에서) 급격하게 고래가 낮아지는데요,고래의 기능이 공기의 흐름을 촉진하는 동시에 열을 머금고 있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방 안쪽으로 붙여서 건물 내부로 시설했다는 것은 보온에도 신경을 쓴 구조입니다.]

향원정이 여러 차례 보수에도 기울어졌던 원인도 밝혀졌습니다.

주춧돌을 지지하는 넓적한 돌이 깨진 겁니다.

향원정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맨 꼭대기 장식기와도 바뀌고 나무 울타리도 사라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해 내년 7월 향원정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태영 /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사무관 : 향원정 일원은 경복궁 일대에서 가장 경치가 가장 좋은 공간 중의 하나고요. 특히 명성황후가 뒤편에 있는 건청궁에서 시해되기도 했습니다. 휴식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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