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장한나 "나의 기쁨 아닌 '우리의 기쁨' 찾았죠"

지휘자 장한나 "나의 기쁨 아닌 '우리의 기쁨' 찾았죠"

2019.11.16.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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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첼로 신동'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가 노르웨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고국 무대에 섰습니다.

여성 지휘자가 아닌 실력 있는 지휘자로 인정받겠다는 당당한 음악가, 장한나 씨를 만나보시죠.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혼신의 힘을 담은 손끝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첼로를 연주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담은 눈빛과 표정으로 단원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첼리스트에서 이제는 지휘자가 된 장한나가 처음으로 해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국내 무대에 섰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의 협연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완벽한 조화가 이뤄진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지휘자의 길을 걷는 장한나,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장한나 / 트론헤임 심포니 상임지휘자 (지난 11일) : 첼로 독주 레퍼토리가 굉장히 적잖아요. 같은 곡을 반복해서 연주하다 보니까 어느새 나의 시야가 좁아지는 건 아닌가 하는….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저는 솔직히 망원경을 보고 싶은데….]

300여 개의 오케스트라 곡을 암기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악보 분석에 매달리고, 어쩌면 첼로 연습보다 힘들기도 하지만, 음악을 함께 만드는 행복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장한나 / 트론헤임 심포니 상임지휘자 : 우리의 기쁨은요. 이 무대 위에서 함께 연주하면서 호흡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고….하나가 된다는 것, 소리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게 우리의 기쁨 같고요. 너무 좋아요.]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장한나 / 트론헤임 심포니 상임지휘자 : 실력 있는 지휘자 하면 끝나요 그냥. 내가 여자라서 또는 나는 동양인이라서, 나는 나이가 어려서 이런 것을 자꾸 생각하기보다는 나의 실력만이 길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데뷔 25주년, 지휘자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 첫사랑인 첼로 연주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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