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겨울철새 천국 주남저수지? 글쎄, 공존이 돼야!

[CJ헬로] 겨울철새 천국 주남저수지? 글쎄, 공존이 돼야!

2019.11.10.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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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7마리 관찰
환경단체 "서식지 훼손, 철새 북상 시기 빨라져"
주남저수지 인근 자연농법 실시…효과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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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 주남저수지는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은 물론 겨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인데요.

하지만 서식 환경은 예전 같지 않아 철새들이 왔다가 일찍 떠난다고 합니다.

CJ헬로 경남방송 구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꼽히는 창원 주남저수지.

겨울의 문턱을 앞두고 만여 마리의 철새 선발대가 주남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지난 4일에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된 재두루미 7마리가 관찰됐습니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찾아온 철새들로 탐조객들도 덩달아 발길을 재촉합니다.

[임재석 / 부산시 연제구 : 철새도 보고 풍경이 좋다고 그래서 이렇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사진도 잘 찍어보려고 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겨울을 나는 철새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예년 같지 않습니다.

서식지 환경 변화로 철새들의 북상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박미란 / 창원시 의창구 : 이사 온 지 한 25년 정도 됐는데요. 그때는 많았는데, 조금…(철새들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요.]

최근 3년간 재두루미의 개체 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개체 수가 일시적으로 4백여 마리까지 증가했지만 2월 초부터 절반이 북상했습니다.

이처럼 철새들의 북상 시기가 빨라진 것은 저수지 일대에서 벌어진 각종 개발행위로 서식지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환경단체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희자 /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철새들이 쉴 수 있는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낙동강은 사라지고 대신에 저쪽 서해안 쪽으로 이동한…(상탭니다.) 이런 것들 속에서 주남저수지의 재두루미를 중심으로 한 철새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남저수지 인근에서는 사람이 뿌린 농약으로 야생조류가 폐사하거나 공장이나 축사를 짓겠다는 등의 갈등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6월, 철새의 안전한 서식지 환경 조성을 위해 주남저수지 인근 농지에 농약을 치지 않고 벼를 재배하는 자연 농업을 실시했지만, 이는 전체 면적의 5%에 그쳤습니다.

대표적인 국내 내륙습지로 매년 겨울 철새 수만 마리가 찾는 곳인 주남저수지.

하지만 환경 보전과 개발의 갈등 속에 철새와 주민들의 공존을 위한 해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헬로TV 뉴스 구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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