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단풍나무 '싹둑'...관광객 몰리는 데 찬물

[CJ헬로] 단풍나무 '싹둑'...관광객 몰리는 데 찬물

2019.11.02.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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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알록달록 단풍 때문에 참 눈이 즐거운 시기입니다.

경주시가 하필 이때 그것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불국사 주변 나무 가지들을 잘라내 논란입니다.

가지치기는 해야겠지만 꼭 지금 단풍철이어야 했을까요?

CJ헬로 대구방송 박은경 기자입니다.

[기자]
단풍으로 유명한 불국사 진입로입니다.

이맘때 절정을 이루며 붉은빛을 뽐내던 나무들이 볼품없이 잘려나갔습니다.

아예 나뭇잎 하나 남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경주시가 지난 태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며 가지치기를 진행하면서 벌어진 입니다.

[경주시 관계자 : 사람으로 비교하면 다리가 부실한데 위가 높으면 넘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재해예방 차원에서 나무 높이를 낮춘 겁니다.]

도로 양쪽으로 쭉 뻗은 단풍나무를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애린, 채수영 / 강원도 원주시 : 경주 온 게 단풍 보러 온 건데 처음부터 잘려져 있으니까 보기에도 안 좋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인근 상인들도 불만입니다.

한창 관광객이 모여드는 시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겁니다.

[김신오 / 경주시 불국사 인근 상인 : 너무 속상하죠. 너무 말도 안 되게 다 쳐 놔 가지고… 진짜 며칠 전에 아침에 출근하는데 저렇게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무슨 단풍을 보러 오라는 건지 오지 말라는 건지….]

지진 이후 다시 관광객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경주시.

할 것은 해야 하지만 꼭 지금이어야 했는지 세밀한 행정이 아쉽습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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