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뮬란 '호이 랑'...머리칼까지 춤으로 '프레스코화'

한국판 뮬란 '호이 랑'...머리칼까지 춤으로 '프레스코화'

2019.11.02. 오전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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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의 편견을 이기고 당당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 '한국판 뮬란'이 아름다운 발레로 찾아옵니다.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환상적인 춤으로 표현한 프랑스 모던 발레 '프레스코화'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연로한 아버지 대신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구하는 중국 소녀의 이야기, 영화 뮬란.

뮬란과 쏙 닮은 우리의 이야기로, 대한제국시대 열전에 등장하는 '부랑'의 이야기가 발레로 펼쳐집니다.

조선시대, 소녀 랑은 아픈 아버지를 위해 남장을 하고 군에 들어가고, 여성이라는 편견에 맞서 훌륭한 무사로 성장합니다.

[강수진 /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전쟁에 나가서 열심히 자기가 갈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만나고, 한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려고 하는(여성입니다.)]

칼과 활을 들고 연기하는 랑의 역동적인 모습과, 20여 명의 남성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전투장면은 호이 랑의 박진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강효형 / 호이 랑 안무가 : 스피디하고 박진감 있는 춤을 선사합니다. 보시는 분이 숨을 참고 보시게 되고….]

프렌치 모던 발레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설화 '요재지이'의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오래된 절을 찾은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 여인의 모습에 매혹돼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줄거리입니다.

프랑스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쥬의 최신작으로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의 파격이 어우러진 여성 무용수들의 군무가 매력적입니다.

[앙줄랭 프렐조카쥬 / 안무가 : 현재 우리 일상에서 점점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현실과 경계가 모호해진) 가상세계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머리카락의 흩날림도 춤으로 안무한 발레 프레스코화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전에서 차례로 이어집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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